뉴욕증시가 미국의 성장률 둔화 충격으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2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0.98%, S&P500 0.46%, 나스닥지수 0.64%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는데요. 대신 장 마감 후 깜짝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했습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6% 증가에 그쳤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장의 예상치(2.4%)를 밑돈 건데요. 동시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3.4% 상승해, 전 분기(1.8%)보다 크게 높아졌습니다. 경제성장은 둔화하는데 인플레이션은 강해진 거죠. 웰스 파고의 세미어 사마나 전략가는 “이번 GDP 보고서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물가 상승)에 가깝다”고 우려합니다. 동시에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거란 기대감이 사그라들었죠.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선 올해 연말까지 단 1차례의 금리인하만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정규장 마감 뒤 나온 빅테크의 실적 발표는 시장을 다시 들뜨게 만듭니다. 이날의 주인공은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인데요. 클라우드컴퓨팅 부문 성장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주당 순이익 역시 1.89달러로 추정치(1.53달러)를 웃돌았죠. 특히 사상 처음으로 주당 0.2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죠. 7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결정했습니다. 알파벳의 루스 포랏 CI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클라우드 부문에서) AI 솔루션의 기여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블룸버그는 구글이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에서 아마존, MS에 이어 현재 3위이지만, AI 역량 덕분에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시간외거래에서 알파벳 주가는 12%가량 급등했습니다.
MS도 이날 깜짝실적을 내놨습니다.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웃돌았는데요. 클라우드컴퓨팅 플랫폼인 ‘애저’에 오픈AI의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것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MS의 아미 후드 CFO는 “아직 장기적인 AI 수익 창출 기회는 초기 단계이지만, 현재 위치에 대해 만족한다”고 밝혔는데요. 시간외 거래에서 MS 주가는 4%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By.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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