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담부서 만들고 모바일 앱 강화… ‘디지털 금융’ 새판 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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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디지털 전환 가속화
혁신 위해 조직 확대 개편
신한, 그룹사 데이터 플랫폼 구축… 하나, AI 데이터 본부 정규 편성
우리, 인공지능 상담 직원 선보여
자체 앱 기능 업그레이드
KB, 스타뱅킹 앱 편의성 확 높여… 신한, 5개 계열사 통합 앱 출시
농협-우리, 기능성 강화에 집중… “취약계층 디지털 교육도 확대”

《최근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역시 디지털 부문 강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 금융지주는 디지털 관련 부서를 신설 및 확대하는가 하면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운용 및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빅테크 계열 금융사들도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모토로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어 향후 금융권의 디지털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 디지털 관련 부서 늘린다

신한금융그룹은 미래의 디지털 금융 혁신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1월 국내 금융 그룹 최초로 그룹사 통합 데이터 플랫폼인 ‘신한 원 데이터’를 구축했다. 신한 원 데이터는 그룹의 데이터 경쟁력 제고 및 효율화를 목표로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등 4개 주요 그룹사의 데이터를 표준화해 통합하고 사용자 맞춤형 분석 및 활용을 지원하는 데이터 플랫폼이다. 신한금융은 신한 원 데이터를 통해 그룹의 차별적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맞춤형 서비스 제공과 신상품 개발 등 금융 소비자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그룹 내 디지털 금융의 발전을 위해 지난해까지 인공지능(AI) 기술 내재화를 위해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운영되던 부서를 정규 부서로 편입하고 데이터본부 조직을 ‘AI 데이터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이뿐만 아니라 그룹의 ‘하나 DxP 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데이터 핵심 인재를 육성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자유롭게 데이터와 AI를 활용할 수 있는 문화가 확산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지난해 연말 기존 디지털혁신부를 ‘미래혁신부’로 확대 개편해 디지털·테크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연계 혁신 기술 및 신사업 발굴·추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 3월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뱅커’를 선보이기도 했다. AI 뱅커는 은행 창구에서 직원과 고객 간에 오고 가는 대화를 분석한 뒤 언어모델을 학습시켜 은행 직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예금 상품 상담을 진행한다. 또 올해 안에 ‘직원용 AI 지식상담 서비스’도 확대 시행하는 등 AI 활용 범위를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자체 모바일 앱 운용·개발에 ‘박차’

최근 국내 금융 소비자들의 인터넷뱅킹 거래 비중이 높아지면서 각 금융지주 역시 자체적인 모바일 앱 운용 및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자사 슈퍼 앱인 KB스타뱅킹에서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KB금융은 비대면 대출 프로세스에서 통신사의 휴대전화 본인 확인이 필요했던 거래들을 KB국민인증서 본인 확인 기능으로 대체해 KB스타뱅킹에서 불필요한 입력 절차를 대폭 제거했다. 앞으로도 상품이나 서비스 가입 시에 고객이 입력하는 정보를 간소화하고 고객 상황과 특성에 따라 맥락에 맞게 자연스럽게 구성할 예정이다.

신한금융도 디지털 전환과 더불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슈퍼 앱 ‘신한 슈퍼SOL(쏠)’을 출시했다. 신한 슈퍼SOL은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신한저축은행 등 5개 계열사가 각각 운용하던 앱의 핵심 기능을 결합해 금융 업무를 볼 수 있게 한 통합 금융 앱이다. 신한 슈퍼SOL은 은행 이체, 카드 결제, 주식투자, 보험 가입 등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통합 인터페이스를 통해 개별 앱 사용의 번거로움을 없애고 고객 편의성 및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신한금융은 앱 관리를 위한 전담 부서를 신설하는 등 고객들의 다양한 요청 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협금융그룹도 농협은행의 모바일 앱인 ‘NH올원뱅크’를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 6월까지 기존 은행 앱 기능을 강화하는 작업을 완료하고 이후 내년 초를 목표로 증권, 카드, 보험 등 주요 관계사의 기능을 담은 슈퍼 앱을 개발 중이다.

우리금융도 기존 자사 앱인 ‘우리WON뱅킹’ 전면 재구축 사업을 진행 중으로 ‘뉴원’ 출시를 준비 중이다. 우리금융은 은행의 모든 서비스를 뉴원에 탑재하고 그룹 자회사의 주요 서비스를 뉴원에 녹아들게 해 하나의 앱처럼 통합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유니버설 뱅킹을 목표로 두고 있다.

디지털 취약계층 위한 금융 교육 진행

KB금융은 고령층의 디지털 친숙도를 향상시키고 금융 사기를 예방할 목적으로 ‘시니어 디지털 금융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 사용에 취약한 시니어를 대상으로 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휴대전화 앱 사용법, KB스타뱅킹 활용법 등을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KB바이오인증(손쉬운뱅킹) 서비스’를 도입해 카드, 통장 없이도 창구와 자동화기기에서 출금 거래는 물론 신분증 없이 금융 업무가 가능하도록 했다. 해당 서비스는 매체 접근성이 약한 고령층 고객의 거래 편의성을 높여주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 학이재’를 통해 디지털과 비대면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 등 금융 취약계층에게 다양한 디지털 금융 교육 및 기기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교육용 신분증과 통장 등을 활용한 디지털 금융 기기 체험, 교육용 태블릿을 통한 모바일 앱 체험과 함께 음식점, 기차역 등 일상 곳곳에서 접할 수 있는 생활형 키오스크 체험도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금융 사기 피해로부터 시니어 등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자 금융감독원과 함께 제작한 금융 사기 피해 예방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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