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북 업계 1위 ‘밀리의서재’
출판업계와 상생 구조 만들고
요약형 오디오북-트렌디한 필진
다양한 콘텐츠로 타깃 고객 잡아
국내 e북 구독 서비스 시장의 1위 기업은 대형 서점이나 출판사가 아닌 ‘스타트업 출신’ 밀리의서재다. 2018년 7월 국내 최초 e북 무제한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줄곧 선두 기업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구독형 독서 플랫폼 시장에서 밀리의서재 시장점유율은 62.9%다. 2023년 누적 구독자 수는 710만 명을 돌파했고 연매출 566억 원에 영업이익 104억 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냈다.
소비자들의 생활에도 깊숙하게 자리 잡기 시작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밀리의서재의 일간 평균 사용 시간은 48.3분으로 인스타그램(39분)과 페이스북(34.9분)을 능가한다. 실제 사용 후기에도 “전에 없던 독서 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됐다”거나 “자투리 시간을 알차게 사용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밀리의서재는 어떻게 업계 1위 자리를 지키며 사람들의 독서 습관까지 바꿔 놓을 수 있었을까? DBR(동아비즈니스리뷰) 2024년 4월 2호(391호)에 실린 밀리의서재 케이스스터디 기사를 요약해 소개한다.
● 출판업계와 상생 관계 구축
밀리의서재가 보유한 e북은 현재 16만 권에 달한다. 2000곳 이상의 출판사에서 연간 3만 권의 신규 도서를 공급받고 있다. 근간엔 출판업계와의 상생 관계가 자리잡고 있다.
사실 출판업계에선 e북 소비가 늘면 종이책 매출이 떨어질 것이라 우려했다. 밀리의서재는 e북 시장 활성화가 궁극적으로는 도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며 출판사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실제로 2020년 소설가 김영하의 장편소설 ‘작별인사’가 밀리의서재에서 먼저 연재된 이후 종이책으로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설득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 황보름 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등 잇단 성공 속에 출판사들도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섰다. 지금은 오프라인 서점에서 ‘밀리의서재 종합 베스트 1위’ 등의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상호 관계가 끈끈해졌다.
● ‘다양하고 새로운 독서’ 경험하도록
밀리의서재는 2018년 배우 이병헌과 변요한, 2021년 조정석을 끝으로 대규모 광고 마케팅을 하지 않는다. 그 대신 핵심 타깃을 정확히 설정하고 이들이 원하는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책을 즐겨 읽는 사람보다는 ‘책을 읽고는 싶지만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잘 모르겠는’ 사람을 주 고객층으로 삼았다.
이들에게 초점을 맞춰 쉽고 재미있게 독서하는 경험을 설계하는 데 힘을 모았다. 특히 책보다 재미있고 가벼우면서 짧은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집중했다. 대표적인 상품이 요약형 오디오북이다. 화제의 책을 30분 안팎 분량으로 핵심 내용과 해설을 들려주는 콘텐츠다. 주요 회원인 2030 여성들을 위해 트렌디한 콘텐츠도 적극적으로 내놨다. TV 예능에서 인기를 얻은 김대호 MBC 아나운서, 64만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충북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 등을 콘텐츠 연재 필진으로 섭외했다. 여기에 도슨트북, 챗북, 오브제북 등 다양한 2차 콘텐츠로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독서 경험을 선보이는 데 주력하면서 회원을 끌어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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