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친숙한 스웨덴 미래학자 닉 보스트롬은 인공지능(AI) 발전을 통해 인간은 4차 산업시대를 넘어 초(超)지능(superintelligence) 사회로 도약할 것인데 초지능은 판도라의 상자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보스트롬은 2014년 저서 ‘슈퍼인텔리전스’에서 “초지능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고 한동안 준비되지 않을 도전”이라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인류의 준비를 당부했다.
자율주행도 AI를 통해 사람의 직접적 개입 없이 독립적으로 작동하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도록 설계됐다. 그런 만큼 다양한 환경과 상황에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기반 기술이 필수적이다. AI의 잘못된 판단은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자율주행 안전성 확보를 위해 양질의 데이터를 통한 AI 모델 학습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2020년 세계 최초로 레벨3 안전기준을 갖췄지만 레벨4 상용화를 위한 제도는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세계 여러 국가에서는 자율주행차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완전자율주행에 기반한 책임이나 의무 등을 규정하는 논의를 시작했다. 독일은 2021년 세계 최초로 무인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등 자율주행기술 선두주자의 면모를 보여 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자율주행차 선도 국가들과 경쟁하기 위해 2021년 세계 최초로 ‘2027년 융합형 레벨4+ 자율주행차 상용화 기반 완성’을 목표로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을 발족했다. 현재 경기 화성시를 자율주행 리빙랩(living lab)으로 선정하고 정부 차원의 대규모 실증을 계획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업단은 올해 사업 1단계 종료를 맞이해 국내외 선도산업 기술전시 및 학술 대회, 기술 포럼을 개최하는 국제 엑스포를 기획함으로써 국민에게 높은 수준의 친밀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자율주행 기술의 급격한 발전에도 자율주행기업인 아르고AI의 폐업과 애플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중단, 로보택시 사고 등이 자율주행의 현주소라고 생각하는 시각도 존재할 것이다.
우리도 자율주행 기술을 실증하며 수많은 오류를 발견하고 AI 기술의 다양한 문제를 접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판도라의 상자를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최근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국내 역시 자율주행기술 연구개발(R&D) 예산이 일부 삭감되는 등 사업 성과 목표 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하지만 자율주행을 통해 대한민국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고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 자율주행 기술 발전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며 세계 3대 자율주행기술 강국 진입을 목표로 함께 발맞춰 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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