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공기관 부채가 처음으로 700조 원을 넘어섰다. 주택 관련 대출이 늘면서 한국주택금융공사 부채가 11조 원 넘게 증가한 데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한국전력공사에서도 10조 원에 달하는 부채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신규 채용 규모는 전년 대비 5000명 줄었다.
30일 기획재정부가 공개한 2024년도 1분기(1∼3월) 공공기관 경영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을 제외한 324개 공공기관의 자산은 1096조3000억 원이었다. 전체 자산 중 부채는 전년 대비 38조 원(5.7%) 늘어난 709조 원으로 집계됐다. 공공기관 부채가 700조 원을 넘은 건 처음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공기관 부채는 2022년에 전년 대비 14.8% 증가한 데 비해 증가 폭이 크게 줄어 향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내려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부채가 늘어난 주요 원인은 주거 안정을 위한 정책금융인 특례보금자리론 공급으로 주금공의 부채가 11조3000억 원 늘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신도시 주택 건설(6조2000억 원), 한전 전력 공급 비용 조달(9조6000억 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보험급여비 충당 부채(4조2000억 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공공기관은 2022년 대비 5000명 줄어든 2만 명 수준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었다. 공공기관 신규 채용은 2019년 4만 명에 달했으나, 2020년 3만 명, 2021년 2만6000명, 2022년 2만5000명으로 매년 줄었다. 기재부는 코로나19 완화로 주요 공공의료기관 신규 채용이 2022년 9000명에서 지난해 7000명으로 2000명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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