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분기(1~3월) 아이폰 판매 감소 등 부진한 실적에도 실적발표 후 주가가 크게 뛰었다.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 발표와 함께 그동안 뒤처졌다고 평가받은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 주가는 3일(현지 시간) 전날 대비 5.97% 오른 183.36달러에 마감했다. 180달러 선을 회복한 것은 3월 1일 이후 2개월 만이다.
애플은 1100억 달러(약 150조 원)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 정책을 발표했다. 애플의 자사수 매입 규모는 지난해 900억 달러, 이전 최대인 2018년 1000억 달러였다.
다만 시장의 관심은 주주환원정책보다 애플의 새 AI 전략에 집중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대대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7일 아이패드 신제품을 공개하고 다음달 10일에는 연례행사인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개최할 예정이다. 통상 WWDC에서는 애플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전략이 발표된다.
쿡 CEO는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AI와 관련한) 상당한 투자를 쏟아왔고 (구체적인 내용을) 조만간 공유할 것”이라며 “애플만의 차별화된 생성형 AI가 (주도권을 가져올)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애플이 ‘AI 판뒤집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그동안 AI 관련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에 뒤처지고, 생성형 모델에서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에 밀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적 발표 후 월가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고 생성형 AI가 아이폰 도약의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며 목표주가를 225달러에서 230달러로 올렸다. JP모건은 210달러에서 225달러, 모건스탠리도 210달러에서 216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