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엔진 아시아 뉴7]
국토 7.7%-농지 40%서 팜유 생산
印尼, 바이오디젤 30% 의무화 실시
인도네시아는 생산 및 수출량에서 세계 1위를 달리는 글로벌 팜유 산업의 ‘큰손’이다. 재배 효율성이 좋은 팜유는 세계 식물성 기름 생산량의 약 45%를 차지한다.
5일 KOTRA에 따르면 2022년 인도네시아 전체 국토의 7.7%에서 팜 농장이 운영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팜유 생산량은 세계 2위인 말레이시아(생산량 1880만 t)의 약 2.5배인 4558만 t에 달한다. 2∼5위 국가(말레이시아, 태국, 콜롬비아, 나이지리아)의 생산량 합계(약 2530만 t)와 비교해도 인도네시아가 80.2% 더 많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취임한 2014년부터 인도네시아는 팜유를 국가 발전을 위한 핵심 자원으로 보고 정부 주도의 대규모 농장 투자가 이뤄졌다. 차츰차츰 늘어나던 팜 농장 면적은 전체 국토의 7.7%, 농지 가운데는 40%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늘었다. 팜유 시장 확장을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0년 운송 부문에 쓰이는 디젤에 의무적으로 바이오 디젤을 30% 혼합하도록 하는 정책을 실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팜유 사업이 온통 ‘장밋빛’인 것만도 아니다. 이상기후로 팜 나무 성장에 부정적인 건기(乾期)가 길어지고, 환경 규제에 따라 추가적인 산림 개간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팜유 사업을 하기 위한 인증 절차도 까다로워지고 있다.
이곳에 진출한 기업들은 현지 주민들과의 상생 활동에도 신경 써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농장 부지의 최소 20%를 주민 농장으로 할당하는 정책을 2007년부터 적용하고 있다. 지역 생태 보존과 사회적 지원(교육, 의료 등)으로 주민들의 지지를 얻지 않으면 팜 농장 운영이 어렵다는 게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다.
인도네시아 파푸아주 일대에서 식재 면적 6만 ha의 팜 농장을 운영하는 한인 기업 코린도그룹의 박인철 부회장은 “인도네시아에 부족한 자본과 기술, 이 두 가지를 가진 기업이 인도네시아 자원을 활용해 큰 이윤을 남기겠다는 생각만으로 막연히 들어왔다간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젠 유학파도 많고, 정부도 수출입 규제에 나서는 등 자국(인도네시아) 자원이 얼마나 소중하고 큰 자산인지, 이곳 국민이 안다. 상생의 원칙 없인 (성공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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