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 웃돌아
햄버거 등 지난달 5%대 상승
콘도-놀이시설 이용료도 줄인상
떡볶이·김밥 등 서민 먹거리를 포함한 외식물가가 35개월째 고공 행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콘도나 놀이시설 이용료마저 오르면서 가정의 달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3.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2.9%)을 웃돌았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2021년 6월부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넘어서기 시작했는데, 이런 현상이 3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꼽히는 떡볶이 가격이 5.9%가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김밥(5.3%), 비빔밤(5.3%), 햄버거(5.0%) 가격도 5%대 상승했고, 이어 도시락(4.7%), 칼국수(4.2%), 냉면(4.2%) 등의 순으로 물가 상승률이 높았다. 39개 외식 품목 가운데 1년 전보다 물가가 내려간 품목은 없었다.
연초 외식물가 상승률이 4%를 넘었던 걸 감안하면 최근에는 오름세가 다소 둔화되는 추세다. 소비자물가와의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전체 물가를 0.1%포인트 웃도는 데 그쳤다. 2021년 6월 역전 현상이 발생한 이후 가장 작은 폭이다. 지난해 4월에는 소비자물가가 3.7% 오르는 사이 외식물가는 7.6% 올라 그 차이가 3.8%포인트까지 벌어진 바 있다.
다만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지난달부터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며 이 같은 둔화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은 지난달 메뉴 가격을 100∼500원 올렸다.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도 9개 메뉴 가격을 1900원씩 올린 바 있다. 이달 들어서는 햄버거 시장 1위인 한국맥도날드가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인상했고 피자헛도 일부 메뉴 가격을 올렸다. 채소를 비롯해 설탕, 소금, 코코아, 김 등 식자재 가격이 들썩이는 것도 외식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나들이 물가에 포함되는 콘도 이용료(6.8%), 호텔 숙박료(4.0%) 등의 가격 오름세도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에버랜드, 롯데월드 등이 이용권 등 가격을 올리면서 놀이시설 이용료 역시 1년 전보다 2.1% 비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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