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멤버십 요금 인상에 일부 탈퇴
신규 회원 붙잡으려 이커머스 ‘들썩’
11번가-컬리 등 가입비 낮춰 유혹
배달 플랫폼은 무료배달 특혜 제공
지난달 쿠팡이 멤버십 요금을 인상하면서 일부 회원 이탈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이들을 신규 회원으로 사로잡기 위해 경쟁 업체들이 파격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내걸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의 공세가 격해지는 가운데 ‘탈쿠팡’ 소비자를 잡기 위한 국내 이커머스 업체 간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업체들은 멤버십 구독이 가진 ‘록인(Lock-in) 효과’를 통해 충성 고객 확보를 노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 등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요금 인하와 할인 혜택 강화 등 멤버십 관련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다. 이는 쿠팡에서 떨어져 나오는 소비자들을 자사 신규 회원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지난달 13일 쿠팡은 월 4990원이던 와우 멤버십 요금을 7890원으로 58.1% 올리면서 소비자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업계에서는 기존 회원에게 새 요금제를 적용하는 8월 전후로 쿠팡 멤버십을 해지하는 소비자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11번가는 SK텔레콤 연계 멤버십인 ‘우주패스 올’의 첫 달 가입비를 99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렸다. 우주패스 올 회원에게는 아마존 해외직구 무제한 무료 배송과 매달 5000원 할인 쿠폰 1장과 쇼핑 포인트 3000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컬리는 이달 17일까지 멤버십 ‘컬리멤버스’에 가입한 신규 회원에게 3개월 멤버십 무료 이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고객에게는 3개월간 월 2000원씩 추가 적립금을 준다. 신규 고객을 포함한 모든 고객에게 3개월간 무료 배송 쿠폰 4장을 지급하는 서비스를 혜택으로 내세웠다.
배달 플랫폼 사이에서도 멤버십 경쟁이 한창이다. 마찬가지로 와우 회원에게만 무료 배달을 제공하는 쿠팡이츠로부터 빠져나온 사용자들을 붙잡기 위해서다. 요기요는 구독 서비스인 ‘요기패스X’ 가입자를 대상으로 주문 금액과 횟수에 제한 없이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배달의민족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멤버십 ‘배민클럽’ 출시를 예고하는 공지를 띄웠다. 아직 구체적인 시점과 서비스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알뜰배달 배달비 무료와 한집배달 배달비 할인과 함께 배달커머스인 ‘B마트’ 등에서도 혜택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멤버십은 자사에 충성 고객을 붙잡아 둘 수 있는 효과적인 장치”라며 “1400만 명이 가입한 쿠팡의 멤버십 가격 인상으로 일부 고객 이탈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을 잡기 위한 ‘혜택 경쟁’이 본격화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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