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플레이 혜택, 소비자 잡아
알리-테무는 품질 이슈 등으로 감소
기존 회원 가격 인상 8월이 분수령
업계 “이탈 막으려 서비스 늘릴 것”
와우멤버십 가격 인상으로 가입자 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던 쿠팡의 이용자 수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한동안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던 중국발 이커머스 업체인 알리 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는 이용자 수가 줄어들었다.
7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 이용자 수는 3090만8000여 명으로 전월 대비 0.13% 늘었다. 같은 기간 알리와 테무가 28만2000여 명, 5만7000여 명으로 이용자 수가 각각 3.2%, 0.7%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유통업계에선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 등 멤버십 서비스 혜택이 강화되면서 소비자를 잡아놓는 ‘록 인(Lock in)’ 효과가 이용자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의 음식배달앱인 쿠팡이츠 사용자는 697만 명으로 3위 요기요와의 격차를 약 121만 명까지 늘렸다. 3월 요기요를 51만 명 차로 제치고 음식배달앱 2위로 오른 직후 한 달 만에 격차를 두 배가량으로 늘렸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4월 와우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10% 할인혜택을 진행한 이래 올해 3월 26일부터는 묶음배달을 주문하는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와우멤버십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도 성장세다. 3월 쿠팡플레이 앱 사용자는 830만 명으로 OTT 2위를 기록, 1위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역대 최소치인 295만 명까지 좁혔다. 쿠팡플레이는 3월 진행한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흥행에 더해 ‘SNL코리아’ 등 자체 예능이 인기를 끌면서 날개를 달았다. 최근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독점 중계권을 따내며 콘텐츠 확장을 이어갔다.
성장세를 이어갔던 중국산 이커머스 이용자 감소는 초기 소비자의 주목을 끌었던 저렴한 가격의 매력이 불량품 이슈 등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론칭 초기의 호기심이 줄어든 데다 불량품 이슈가 불거지며 소비자들이 빠져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7일 소비자시민모임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 해외직구 플랫폼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밝힌 소비자 중 64.3%가 ‘상품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에서는 기존 회원들의 멤버십 가격 인상을 앞둔 쿠팡이 ‘록 인’을 위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하면서 실제 이용자 수 증가 여부는 8월 이후에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쿠팡은 지난달 13일부터 신규 회원 월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1% 올렸다. 기존 가입자 월 회비는 8월부터 인상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예고 후 로켓배송만 이용하던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던 만큼 이들의 이탈을 막는 부가 서비스 강화 전략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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