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스’ 신청이 몰리면서 제작에 필요한 자재가 부족해 카드사가 발급에 애를 먹고 있다. 카드 업계는 자재 수급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발급 지연 사태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이달 3일 K패스 발급 급증에 따라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소비자들에게 안내했다. 3일 기준 카드를 신청하는 고객들에게는 이달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카드를 배송하겠다고 공지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발급 신청량이 많아 카드 제작에 필요한 자재 수급 문제가 발생했다”며 “자재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패스는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출 금액 일정 비율(일반인 20%·청년층 30%·저소득층 53%)을 다음 달에 돌려받을 수 있는 교통카드다. 현재 K패스 카드는 10개 카드사에서 발급 중이다. K패스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은 시내·마을버스·지하철·광역버스·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이다.
대중교통비 할인 혜택에 출시 초기부터 K패스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K패스 관련 상품 발급 수는 4만 장에 달했다. 지난달 말 출시 이후 일주일여 만의 결과다. 출시 88일 만에 발급 수 10만 장을 돌파한 하나카드 대표 카드 상품 ‘원더카드’보다 성장 속도가 더 빠른 수준이다.
카드 신청이 몰리면서 발급 지연 상황을 겪고 있는 건 하나카드뿐만이 아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29일 K패스 카드 발급 급증에 따라 배송이 지연돼 이달 13일부터 순차배송한다고 고객들에게 안내했다.
우리카드는 이달 1일 신청 건부터 체크카드 발급 분에 대해 발급 지연 상황이 발생했다. 이달 17일부터 순차적으로 발송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도 당초 수요 예측보다 발급 수가 많아 발급 지연 사태가 발생했다며 내주 중 카드 발급이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드사 K패스 인기는 부가적인 서비스 혜택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K-패스 신한카드’는 환급 혜택에 더해 대중교통(버스·지하철) 10% 할인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한다. 또 신한 SOL페이·삼성페이 등 간편결제 이용 시에도 5% 할인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도 K패스 신용카드로 전월 30만 원 이상 이용 시 대중교통(버스·지하철) 10%(월 최대 5000원), 생활서비스 영역(이동통신·커피·약국·편의점·영화·패스트푸드점) 5%(월 최대 5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한 카드 업계 관계자는 “출시 전부터 K패스 카드 상품 홍보가 이어졌다. 이에 소비자 관심이 급증하면서 초기 발급 신청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가 자재 확보를 통해 카드 정상 발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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