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1등은 없다”…시중은행 실적 평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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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8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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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은행 순이익 신한·하나·우리, 지주는 신한·KB·하나 순
은행 차이 좁혀지며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관건, M&A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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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로 들어와 코로나를 거치고 비대면 금융거래가 일반화하면서 시중은행들 간 실적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 은행 성장이 정체되면서 금융지주 차원에서는 증권과 손해보험 등 비은행 핵심계열사의 중요도가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8일 금융권과 각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5대 시중은행 당기순이익은 신한·하나·우리·농협·국민은행 순이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와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 환산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기존 순위가 크게 변동됐다.

신한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2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이 기간 하나은행 순이익은 13.1% 줄어든 843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은 8.4% 감소한 7897억원을 시현했다. NH농협은행은 4215억원(-37.3%·이하 전년 동기대비 증감률), KB국민은행은 3895억원(-58.2%)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1분기 금융그룹 연결 순이익은 신한·KB·하나·우리·농협금융 순이다. KB는 은행 순이익이 절반 넘게 줄었음에도 비은행 계열사들의 고른 실적에 선방했다.

신한금융 순이익은 1조3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줄었다. KB금융 순이익은 30.5% 급감한 1조49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KB금융은 은행 순이익이 58% 빠졌지만 증권과 손보가 이를 만회했다. KB증권 순이익은 1980억원으로 40.8% 늘었다. KB손해보험 순이익은 2922억원으로 15.1% 증가했다. KB국민카드 실적도 1391억원으로 69.6% 성장했다. KB라이프생명은 16.7% 감소한 1034억원을 시현했다.

하나금융은 1조340억원으로 6.2% 감소했다. 우리금융은 8245억원(-9.8%), 농협금융은 6512억원(-31.2%)의 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보면 은행 순이익은 ▲하나 3조4766억원(12.3%) ▲국민 3조2615억원(8.9%) ▲신한 3조677억원(0.7%) ▲우리 2조5159억원(-13%) ▲농협 1조7805억원(3.6%) 순이다. 3곳의 순이익이 3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하나은행이 ‘리딩뱅크’ 자리에 올랐다.

그룹의 연결 순이익은 ▲KB 4조6319억원(11.5%) ▲신한 4조3680억원(-6.4%) ▲하나 3조4516억원(-3.3%) ▲우리 2조5167억원(-19.9%) ▲농협 2조2343억원(0.2%) 순이다.

비은행 계열사가 탄탄한 KB가 선두에 오르고 리딩뱅크 하나는 3위로 밀려났다. 업계에서는 은행 간 실적 차이가 좁혀지고 성장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게 일고 있다.

지난해 그룹 순이익에서 은행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신한 70.2%, KB 70.4%, 농협 79.7% 수준이다. 우리는 99.9%에 달하고, 하나는 은행 순이익이 그룹 순이익을 웃돌았다.

올 1분기 그룹 순이익에서 은행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KB 37.1%, 농협 64.7%, 신한 70.3%, 하나 81.5%, 우리 95.8% 순으로 올라간다.

은행 의존도가 높은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강화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한 증권사를 3분기 출범할 계획이다.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도 뛰어들며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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