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 1Q 점유율 31%…2020년 1Q 이후 가장 높아
구글·TCL 등 안드로이드 점유율 흡수…1위는 52% 애플 유지
삼성전자가 첫 AI(인공지능) 폰 ‘갤럭시 S24’ 시리즈 흥행에 힘입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4년 만에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구글, TCL 등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수요를 끌어오는 데 성공했다.
1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3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올랐으며, 지난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 시장의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TE 서비스가 단계적으로 중단되며 안드로이드 기기 출하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다만 이같은 감소는 주로 300달러 이하 중저가 보급형 제품에서 나타나고, 고가의 프리미엄폰에 대한 선호도는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이번 미국 내 선방은 갤럭시 S24 시리즈의 초기 출하량을 늘린 덕택으로 보인다. AI 폰 이미지를 선점하고, 출시일을 1월로 앞당기는 등의 전략도 주효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미국 내 점유율 상승은 신규 기기로의 업그레이드를 꾀한 고령층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각각 점유율 2%를 차지했던 구글과 TCL은 올해 1분기 점유율이 1% 내외로 떨어졌는데, 이를 삼성전자가 흡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끌어올리긴 했지만 여전히 미국 시장에서는 자국 기업인 애플이 점유율 52%로 1위를 지키고 있었다. 지난해에 이어 점유율 과반을 그대로 유지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는 있지만 애플 아이폰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안드로이드 OS와 iOS의 생태계가 명확히 구분돼있는 만큼 그 경계를 넘어가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전자가 4년 만에 미국 시장에서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초기 출하량을 늘린 것은 시장에도 긍정적”이라며 “아이폰의 AI 기능 탑재 등이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연휴, 신제품 출시 등과 함께 시장 성장 동인이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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