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지난달 5조 폭증… 1103.6조 역대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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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소세 전환 한달만에 다시 반등
한은 “주택 거래 늘어난 영향”
주담대 14개월째 증가세 이어가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5조 원 넘게 폭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 거래량이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03조6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전월 대비 5조1000억 원 증가한 규모다. 앞서 3월 가계대출은 1조7000억 원 줄어 지난해 3월(―7000억 원) 이후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에 주택 매매 거래가 다시 활발해지면서 주담대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주담대 잔액은 865조 원으로 전월 말보다 4조5000억 원 늘어 14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3월(5000억 원)의 9배에 달하는 증가 폭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2만4000호로 줄어든 뒤 올해 들어 1월 3만1000호, 2월 3만 호, 3월 3만9000호 등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원지환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 매매 거래 증가, 주택도시기금 정책 대출 은행 재원 공급분 확대 등으로 주담대 증가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4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4조1000억 원 늘었다. 2월(―1조9000억 원)과 3월(―4조9000억 원)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들어 다시 올랐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 지속, 주택시장 회복 가능성 등으로 향후 가계대출 증가세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가계대출#주택 거래#주택담보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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