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사진)이 14일 서울 중구 OCI빌딩에서 열린 지주사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제약 및 바이오 신사업 투자 계획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3월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실패 이후 제약 부문 사업 확장에 재시동을 건 것이다.
이 회장은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 실패에 대해 “격렬한 반대를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OCI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에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투자는) 천천히 가더라도 제대로 된 결과를 내겠다”면서 “한국보다는 해외 시장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약 및 바이오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나가겠다는 것이다.
OCI그룹은 2023년 OCI홀딩스라는 지주사를 출범시켰다. 이 회장은 지주사를 중심으로 자회사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영업이익률을 20%에 맞출 수 있도록 사업을 해나갈 것”이라면서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투자하는 것이 기본 지침”이라고 했다. 또 “주력 사업인 태양광은 중국의 저가 공세로 힘들다”면서 “호랑이 등에 올라탄 형국이지만 중국 업체들과 경쟁해 살아남을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OCI는 지난해 태양광 및 반도체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공장에 1조 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생산 능력을 높여 폴리실리콘의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이 회장은 “2020년까지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라면서 “하지만 투자가 완료되면 원가 측면이나 양적 측면에서도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체계가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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