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시그넷, 글로벌 1위 주유기 제조사 ‘길바코’와 독점 파트너십

  • 동아경제
  • 입력 2024년 5월 16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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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바코, 1890년 설립 美 주유기 제조사
미국·유럽 내 광범위한 판매 네트워크 보유
길바코 모회사 본티어, 전기차 충전 사업 추진
SK시그넷 “충전부터 결제까지 통합 솔루션 제공할 것”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SK시그넷은 지난 14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유니티엑스포(UNITI Expo)를 통해 글로벌 1위 주유기(디스펜서) 제조사인 길바코(Gilbarco Veeder-Root)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SK시그넷은 길바코에 자사 제품을 독점 공급한다. SK시그넷은 길바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북미와 남미, 유럽 등 32개 핵심 시장에서 V2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 공급을 가속화한다는 복안이다.

길바코는 지난 1890년 설립된 기업으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본사를 두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주유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내 편의점 주유기 시장에서 점유율 60% 이상을 확보하고 있고 독일에서는 80%에 가까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 보이고 있다. 유럽 시장 점유율은 40% 이상이라고 한다. 오래된 업력과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정유회사와 주요 국가 주유소, 편의점 등과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길바코 주유기 제품
전동화 시대에 맞춰 길바코도 최근 전기차 충전기 분야를 신규 핵심 사업으로 선정하고 저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길바코 모기업 본티어(Vontier)는 모빌리티 관련 백엔드 소프트웨어 분야 선도업체다. 미국 충전소 운영 소프트웨어 시장 점유율 1위인 ‘드라이브즈(Driivz)’와 결제단말기, 소프트웨어 업체 인벤코(Invenco) 등 다수 전동화 모빌리티 관련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SK시그넷의 경우 미국에서 전기차 초급속 충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텍사스 소재 SK시그넷 생산법인을 통해 연간 최대 1만기 규모 충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조금 정책(NEVI, National Electric Vehicle Infrastructure) 기준을 충족하는 전기차 충전기를 주요 충전서비스사업자(CPO, Charge Point Operater)에게 공급 중이다. NEVI 보조금 사업에서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SK시그넷 V2 초급속 충전기 렌더링
이번 독점 파트너십으로 SK시그넷은 길바코의 독보적인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품질 V2 전기차 충전기 제품군을 미국과 유럽 시장에 대량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미국 CES에서 처음 소개한 400kW급 초급속 충전기 V2는 단일포트에서 최대 400kW 전력을 출력해 15분 만에 전기차 배터리 용량을 2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고 한다.

SK시그넷 관계자는 “이번 제휴를 통해 매출원을 주유소와 마트 등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여기에 길바코 모회사 본티어의 드라이브즈, 인벤코 등과 연계한 충전기 판매가 가능해져 충전부터 결제까지 전기차 충전과 관련된 주요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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