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가 장중 4만선을 돌파하며 새로운 기록을 썼습니다. 다만 장 막판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지수는 소폭 하락 마감했죠. 1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0.10%, S&P500 0.21%, 나스닥지수는 0.26%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블루칩을 모은 다우지수가 3만선을 돌파했던 건 2020년 11월. 코로나 백신 개발 소식이 알려졌던 시기였는데요. 그로부터 3년 6개월 만에 역사적인 기록을 세우게 됐습니다. 전날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것이 영향을 미쳤죠. 코메리카웰스매니지먼트의 존 린치 CIO는 “이번 성과는 자본 형성, 혁신, 이익 성장, 경제 회복력의 힘을 입증한다”면서 “최근 기술적 모멘텀과 수익, 금리 등의 강점은 단기적인 추가 상승을 시사한다”고 말합니다.
이날 다우지수의 신기록에 크게 기여한 종목은 월마트입니다. 예상보다 강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6.99% 급등했죠. 1분기 매출(1615억 달러)과 동일 점포 매출 증가율(3.8%), 주당순이익(EPS, 0.60달러) 모두 월가의 전망치를 웃돌았습니다. 더그 맥밀런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이것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결과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단가 인상이 아닌 거래 건수와 시장 점유율 증가가 강력한 실적의 원동력이란 뜻이죠.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으로 주머니 사정이 빡빡해진 소비자들이 일반상품보다는 식료품과 생필품을 주로 구입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때문에 홈디포나 타겟 같은 경쟁업체 판매는 위축되고, 식료품에 강점이 있는 월마트가 이익을 얻고 있죠. 월마트는 더 많은 가격 할인과 신제품 출시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올해 900개 이상 매장을 리모델링한다는 계획도 밝혔죠.
또 눈에 띄는 종목은 스위스 손해보험사 처브입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67억 달러(약 9조원)어치 지분을 보유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이날 주가가 4.71% 상승했습니다. 이로써 처브는 버크셔해서웨이 포트폴리오 중 9번째로 비중이 큰 종목이 되었다고 합니다.
처브는 세계 최대의 상장 손해보험사이죠. 보험사는 버핏이 투자하기 좋아하는 업종 중 하나입니다. 특히 처브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1.3배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게 투자 이유일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버크셔해서웨이는 2개 분기 넘게 처브 지분 투자 사실을 비밀로 유지해왔다가 이번에 공개했습니다.
애플, 셰브론, 파라마운트글로벌은 버크셔해서웨이가 주식을 일부 매각한 종목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중 파라마운트는 버크셔가 약 18억 달러의 손실을 입고 매각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버핏은 이달 초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우리는 그것(파라마운트)을 모두 팔았고 꽤 많은 돈을 잃었다”면서 투자에 대한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By.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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