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0만 명대를 회복했다. 전체 고용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증가하고 취업자 수도 38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고용의 질의 오히려 악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취업자 수가 60세 이상을 중심으로 늘어난 데다 청년층 취업자는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69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6만1000명 늘었다. 올해 1, 2월 30만 명대를 유지했던 취업자 수 증가폭은 3월 17만3000명으로 급감했다가 지난달 20만 명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63.0%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월간 통계를 작성한 1982년 7월 이후 4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가 29만2000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고령층 가운데 65세 이상에서는 28만7000명, 70세 이상 17만1000명, 75세 이상 9만 명 늘었다.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8만9000명 감소했다. 청년층 취업자는 18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고용시장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 취업자도 9만 명 줄었다. 30대는 13만2000명, 50대는 1만6000명, 60세 이상은 29만2000명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고령층을 제외하면 사실상 일자리가 3만 개 이상 감소한 셈이다.
산업별로는 수출 호조 및 반도체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10만 명 늘면서 452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취업자는 2022년 11월 10만1000명 이후로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이 밖에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9만3000명)과 정보통신업(6만8000명) 취업자가 늘었고,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6만6000명)과 교육 서비스업(―4만9000명), 도매 및 소매업(―3만9000명) 등은 취업자가 감소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88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8만1000명 늘어 2021년 2월(20만1000명)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60대 이상 실업자가 3만9000명 늘면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60대의 경우 인구가 증가하면서 취업자와 실업자가 같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40대와 50대도 각각 1만1000명, 2만6000명 실업자가 늘었다. 실업자는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째 증가세다. 실업률은 3.0%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올랐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최근 수출 중심 경기회복흐름과 함께 내수도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양호한 고용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건설수주 부진 등 리스크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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