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원펜타스, 당첨시 시세차익 20억…3년전 땅값으로 분양가 심사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19일 20시 00분


래미안 원펜타스 홈페이지 캡처
래미안 원펜타스 홈페이지 캡처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원펜타스’가 2021년도 땅값을 기준으로 분양가 상한제(분상제) 심사를 받게 됐다. 이에 따라 조합 측이 당초 제시한 분양가보다 3.3㎡ 당 1000만 원 이상 낮은 가격에 분양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7월 진행되는 일반분양 청약 당첨 시 시세차익도 20억 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정비업계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서초구청은 래미안 원펜타스 재건축 조합 측에 분양가심사위원회를 내달 중 열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현재 서초구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고 있다.

조합은 앞서 2021년 5월에 선분양을 진행하며 택지 감정평가를 받은 바 있다. 당시 택지비는 3.3㎡당 4169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후 시공사가 교체되는 등의 이유로 분양 일정이 밀리면서 결국 조합 측은 후분양을 택했다.

조합은 이 과정에서 선분양 때 받은 택지비 감정평가액을 현재 시점에서 재산정해달라고 국토부와 서초구청에 요청했다. 택지비 재감정을 전제로 조합 측은 분양가를 3.3㎡당 7500만 원 안팎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토부 등은 올해 초 법제처 유권해석을 이유로 택지비 재감정 요청을 거절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법제처는 택지비 감정평가는 딱 한 번만 진행돼야 한다고 해석했다”라며 “재평가가 반영되면 계속해서 재평가를 하며 분양가를 올리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에 따라 래미안 원펜타스의 분양가는 조합이 제시한 가격보다 대폭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동산 업계에선 3년 전 택지비가 유지될 경우 바로 이웃해 있는 래미안 원베일리 분양가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분양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래미안 원베일리의 분양가는 2021년 당시 3.3㎡당 5668만 원이었다. 다만 그 사이 자재값 인상 등으로 건축비가 높아졌기 때문에 6000만 원 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 시세가 현재 40억 원 선인 점을 고려하면 래미안 원펜타스 분양 후 시세차익만 20억 원 가까이 날 수 있다. 현재까지 분상제 아래에서 최고 분양가는 서초구 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 재건축)의 3.3㎡당 6705만원이다.

선분양과 후분양 사이에서 분양 형태를 저울질하던 서울 내 주요 정비 사업장에도 래미안 원펜타스 사례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3년 전 가격이라도 심사 과정에서 일부 물가 인상분이 반영되기 때문에 택지비가 3년 전과는 같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신반포15차#재건축#래미안 원펜타스#분양가 심사#시세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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