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이자 내리는데”…올라가는 은행 대출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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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20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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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조달비용 하락에도 금융채 오르며 여신금리 인상
홍콩 ELS 타격에도 순이자마진 개선에 이자이익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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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중은행의 예금이자는 내려가는데 대출이자는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으로 은행채 금리가 상승하고,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주문에 은행이 여신금리를 올린 영향이다.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힘입어 은행들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에도 견조한 이자이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은행채 5년)는 이날 기준 3.25~5.699%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중순(18일 기준)과 비교하면 3.08~5.789% 대비 하단이 0.1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는 이날 3.80~6.80%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을 제외한 4곳의 하단이 4%를 웃돌고, 상단은 모두 5%를 훌쩍 넘어섰다.

앞서 주담대 5년 고정금리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급등했다가 점차 내려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공시된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4월1일 3.737%에서 5월2일 3.912%로 상승했다.

이달 17일 기준으로는 3.742%를 나타냈다. 이에 맞춰 주담대 등 대출금리도 큰 폭으로 뛰었다가 점차 내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4.00%에서 지난달 3.54%까지 내려갔다. 은행권이 예금금리를 내리면서 자금조달비용이 하락한 영향이다.

은행채는 시장의 전망에 따라 금리가 선행해 움직이고, 코픽스는 전달의 자금조달비용이 반영돼 후행하는 지수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12개월 최고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같은 3.5% 수준으로 내려와 있다. 국민·신한·하나은행의 경우 예금 기본금리가 2.6~2.9%로 2%대다.

이 같은 예대금리 속도 조절 등을 발판으로 은행의 NIM은 견조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의 NIM은 1.87%로 전 분기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신한은행은 1.64%로 0.02%포인트, 하나은행은 1.55%로 0.03%포인트, 우리은행은 1.50%로 0.03%포인트 각각 올랐다.

5대 은행은 올해 1분기 이자이익으로 10조5637억원을 거둬들였다. 국민은행 2조5529억원, 신한은행 2조1841억원, 농협은행 1조9829억원, 하나은행 1조9688억원, 우리은행 1조8750억원 규모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5대 금융지주 이자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6.5%(7693억원) 증가한 12조5909억원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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