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7∼12월) 글로벌 경제는 확장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과 미국 외 국가 간의 성장 격차도 축소될 조짐이 보인다. 미국은 안정적인 경기 모멘텀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 반면, 제조업 중심의 비(非)미국 국가들의 경기 회복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다. 미국과 비미국 국가들의 성장 격차 축소는 달러화 약세에 대한 압력을 높여주는 변화다. 여기에 글로벌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까지 가세하는 형국이다.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에 더 없이 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제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와 맞물려 연말까지 내림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한국 모두 올해 안에 두 차례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추세적으로 채권 비중을 늘리는 매수 대응을 권고한다. 신용 채권의 경우는 우량 채권 중심으로 매수를 제안한다.
글로벌 증시도 우호적인 거시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 인공지능(AI)발(發) 투자 모멘텀이 이어지고, 기업들의 이익 개선도 더욱 나아지는 추세다. 이에 올해 하반기에도 미국 증시의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다만 선진국보다 신흥국 선호도가 높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인도나 베트남, 멕시코 증시를 주목한다. 반도체 선진국인 한국과 대만 증시도 투자 기회가 열려 있다.
코스피는 반도체 상승 사이클까지 맞물리며 3,100 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반도체가 증시의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인터넷, 자동차, 2차전지가 가세하며 상승 추세는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주도의 수출 회복을 통해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금리 인하까지 겹칠 경우 성장주에 대한 저평가 투자 매력이 재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퀀트 측면에서는 반도체 비중 확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수출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제안한다.
원자재는 수요가 바닥을 확인한 가운데 ‘라니냐’의 귀환으로 전반적인 가격 상승세를 예상한다. 원자재의 투자 성과는 곡물, 에너지, 산업 금속 순으로 높을 것으로 본다. 올해 상반기(1∼6월) 가장 뜨거웠던 소프트 섹터는 하반기에 다소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은 채권 금리 흐름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실물시장이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중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실물시장과 리츠 주가의 회복이라는 방향성은 명확해질 것이다.
자산 배분 측면에서는 제조업 경기 회복 강도에 주목해야 한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할 경우, 시장금리 안정에 따른 성장주와 장기 국채에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만약 제조업 경기의 강한 반등이 현실화한다면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가치 스타일, 그리고 신흥국에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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