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태운 발사체 ‘뉴 셰퍼드’ 귀환
우주비행사 꿈 접었던 90세 흑인도
스페이스X-버진갤럭틱과 3파전
관련 시장, 2032년 24조원 규모 전망
미국 우주 개발 업체 블루오리진의 우주 관광용 발사체 ‘뉴 셰퍼드’가 탑승객 6명을 태우고 우주 여행을 한 뒤 성공적으로 귀환했다. 민간 기업인 스페이스X, 버진갤럭틱 등이 잇따라 민간인을 우주로 보내고 있는 가운데 블루오리진까지 2년 만에 관련 사업을 재개하며 우주 관광 시장 경쟁이 불붙고 있다.
블루오리진은 19일 오전 9시 45분(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반혼 지역에 있는 발사 단지에서 탑승객 6명을 태운 우주 관광용 발사체 ‘뉴 셰퍼드’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탑승객들은 우주선을 타고 고도 105.7km까지 올라갔다가 약 10분 만에 지구에 착륙했다.
탑승객 중 가장 고령인 90세의 에드워드 드와이트는 착륙 후 두 팔을 번쩍 들며 “오랜만이다”라며 “황홀한 경험이었다. 모두가 이 경험을 해야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60년대 우주 비행사 훈련 프로그램을 받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비행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당시 흑인 차별 문화로 인해 최종 선발되지는 못했다. 드와이트 외에도 벤처 투자자 메이슨 에인절, 프랑스 수제 맥주 양조장 대표인 실뱅 시롱 등이 탑승했다.
탑승객들은 약 3∼4분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고, 고도 105km 상공에서 지구의 모습을 바라본 뒤 다시 지구로 돌아왔다. 탑승객이 탄 캡슐이 착륙하는 과정에서 캡슐에 장착된 낙하산 3개 중 1개가 작동하지 않았지만 블루오리진은 “안전하게 착륙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임무는 블루오리진의 7번째 유인 비행으로 직전 마지막 유인 우주 비행은 2022년 8월이었다. 발사 한 달 뒤 진행된 무인 비행이 엔진 노즐 결함으로 실패하면서 발사를 전면 중단한 바 있다.
블루오리진이 유인 우주 비행을 재개하면서 우주 관광 경쟁이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유인 우주 비행 역사에서 최초의 민간인 우주 관광객은 미국인 사업가 데니스 티토로 기록돼 있다. 그는 2001년 당시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에 올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해 8일간 체류한 바 있다. 이후 우주개발의 주역이 국가에서 민간으로 넘어간 ‘뉴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버진갤럭틱 등이 우주관광 사업을 진행 중이다.
블루오리진은 2021년 7월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직접 약 3분간 고도 100km를 돌파해 우주 공간을 경험한 후 지속적으로 우주에 민간인을 보내고 있다. 2021년 9월에는 민간인 4명이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건’에 탑승해 500km 이상 고도의 궤도를 사흘 동안 돌고 돌아왔다. 이 회사는 민간인을 달에 보내는 ‘디어 문’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또 다른 우주 기업 버진갤럭틱도 지난해부터 상업용 우주 관광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닷어스에 따르면 2022년 8억4770만 달러(약 1조1503억 원)에 머물던 우주 관광 시장은 2032년 177억4240만 달러(약 24조764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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