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외식 물가 상승률은 3.0%로 35개월 연속 물가 상승률 전체 평균보다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달에는 기여도 측면에서 외식을 비롯한 개인 서비스 물가가 0.95%p 높게 작용한 가운데 피자, 햄버거 등 주요 외식 브랜드가 가격 인상 소식을 속속 발표하며 외식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한 업체에서는 피자 한 판에 3만 원이 넘어가는 메뉴도 생겨나며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업계가 ‘고가 논란’에 휩싸이는 등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이랜드이츠의 피자 브랜드 ‘피자몰’은 가성비를 앞세우며 기록적인 호황을 맞고 있다.
피자몰은 올해 1월부터 꾸준히 성장해 4월까지의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24% 신장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브랜드의 높은 가격경쟁력이 주효했는데 피자몰은 1994년 론칭 이후 30년 동안 라지 사이즈 피자 한 판의 가격을 1만 원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현재 피자몰은 뷔페 형태와 전문점 형태로 매장을 투트랙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전문점 형태의 매장을 늘리며 브랜드 확장에 나선다. 피자몰에 따르면 이달 5일 오픈한 피자몰 뉴코아 산본점도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오는 6월에는 NC해운대점에도 새롭게 매장을 오픈하는 등 전국에 전문점 매장을 늘려갈 예정이다.
30년째 겨우 ‘90원’ 오른 이곳
피자몰은 1994년 10월 이랜드그룹이 처음 선보인 외식 브랜드로 론칭 당시 시중가 1만8000원이던 라지 사이즈 피자 한 판을 9900원에 선보이며 혁신적인 가격 정책을 펼쳤다. 1만 원 이하의 피자를 찾기 어려웠던 시절 피자몰이 앞장서서 ‘피자는 고급 음식’이라는 공식을 깨는 데 기여한 것이다.
피자몰은 이후에도 피자 가격을 30년째 1만 원 이하로 고수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서야 재료비 부담에 못 이겨 주요 메뉴 가격을 90원 소폭 인상했다.
이렇듯 피자몰이 착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식자재 공동 소싱’이다. 피자몰은 신선하고 품질이 좋은 재료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공급받고 있다. 애슐리, 킴스클럽 등 이랜드 자사 브랜드와 식자재를 통합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교적 가격이 비싼 완제품이 아니라 매장에서 직접 반죽하고 발효한 수제 도를 사용하고 전용 소스를 개발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통해 더 다양한 메뉴를 경제적인 가격으로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피자몰 전문점에서는 시그니처 피자인 미국 정통 ‘아메리칸 수프림 피자’를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피자 메뉴를 라지 사이즈(13인치) 한 판에 9990원(프리미엄 피자 1만2900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피자몰 뷔페 매장에서는 1만2900원(평일 런치 기준, 주말·공휴일은 1만7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피자뿐 아니라 파스타, 디저트 등 40여 종의 샐러드바 메뉴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신메뉴 3종 인기에 전국 확산
제품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분기별로 꾸준히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피자몰의 신메뉴 출시 과정은 꽤 까다로운데 기획부터 출시까지 모든 단계에서 반드시 ‘고객의 소리’를 듣는 과정을 거친다. 고객이 원하는 메뉴를 피자몰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전달해 준다는 콘셉트로 신메뉴 출시 전 핵심 매장 한 곳을 정해 먼저 고객에게 신메뉴를 선보여 테스트한 후 반응이 좋으면 정식으로 출시한다.
지난 4월 초에 전문점인 NC신구로점에만 테스트 메뉴로 내놓은 피자 3종도 인기에 힘입어 1개월 만에 전국 매장에 확산했다. 이번에 선보인 신메뉴는 ‘트러플머쉬룸 피자’(9990원) ‘올댓미트 피자’(1만2900원) ‘버팔로 핫치킨 피자’(1만2900원)로 고기 토핑이 없는 피자를 원하는 비건 고객, 매콤한 피자를 원하는 젊은 여성 고객 등 고객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이랜드 피자몰 관계자는 “올해 안에 전국 각지에 피자 전문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면서도 가성비 높은 메뉴로 고물가에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피자 전문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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