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엔진 아시아 뉴7]
LS자회사, 남북연결 송전사업 따내
“초고압 전선 수주로 수백억 매출”
해상풍력 송전 큰 시장도 열릴듯
베트남은 급속한 산업 발전으로 제조업뿐만 아니라 첨단산업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커지면서 중국 기업들이 우회 수출을 노리고 대거 베트남으로 공급망을 옮기기도 했다. 이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21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의 아시아 사업 자회사 LS에코에너지는 최근 베트남 남북을 잇는 대규모 송전 사업을 수주해 설치 작업을 시작했다. 베트남 북부에서 전력 부족으로 대규모 정전이 일어나자 정부가 남부에서 생산한 전력을 끌어오는 사업을 급하게 추진한 것이다.
베트남은 남부 지역에서 중부 다낭까지 크게 4개의 송전 라인이 깔렸지만 다낭에서 북부까지는 2개뿐이었다. LS에코에너지 베트남 생산법인인 LS-VINA의 김종필 법인장은 “중부에서 북부까지 2개 라인을 추가 증설하는데 올 6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한다”며 “초고압(HV) 전선 수주로 수백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베트남 북부는 그동안 주로 수력 발전을 통해 지역 전력을 충당해 왔다. 하지만 이상 기후로 인한 기온 상승과 강우량 감소 등으로 수력발전소 가동 규모가 이전 대비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또 인구 증가 및 산업화로 인해 전력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고태연 하이퐁 코참(베트남한인상공인연합회) 회장(희성전자 법인장)은 “특히 중국에서 제조업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주로 들어와 투자를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베트남 정부는 자국 내 대규모 전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대표 사업 중 하나는 바다에서 해상풍력으로 얻은 에너지를 육지까지 끌어오는 것이다. 베트남이 지난해 5월 발표한 제8차 국가전력개발계획(PDP8)에 따르면 기존 4.1GW(기가와트) 수준인 풍력 설비용량을 2030년 28G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 중 해상풍력이 6GW를 차지한다.
베트남은 또 해상풍력 규모를 2050년까지 70GW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통상 1GW를 끌어오기 위한 해저케이블 사업비는 3000억 원 수준”이라며 “70GW면 사업 규모가 20조 원 이상 된다”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