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뷰스]미래 성장, 해상운송망 확보에 달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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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수 서강대 경영대 명예교수
전준수 서강대 경영대 명예교수
세계는 지금 지정학적인 위험으로 과거의 효율성 위주의 글로벌리즘에서 안보 위주의 경제체제로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예상할 수 없는 전쟁 위험과 기후 변화로 인한 공급망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세계 경제는 더욱더 안전한 해상 운송망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2.6%대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경제 능력을 평가하는 잠재 경제성장률은 1.7%에 불과하고 미국의 1.9%보다 낮다. 이제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원을 찾아야 할 때다. 반도체에만 의존해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은 한계에 와 있다. 그 경쟁도 더욱더 심화되고 있다.

반도체의 원료가 되고 있는 게르마늄, 갈륨 등 희귀 광물은 중국이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 정책으로 반도체 제품도 자급자족을 목표로 자국 생산을 독려하고 기술을 첨단화하는 데 국가적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이 경쟁적 우위력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우리나라는 사실상 섬나라이고 우리가 만들어 외국에 수출하는 상품과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물건의 99.7%를 바다를 통해 선박으로 운송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바다에 운명을 걸고 살고 있는 것이다.

현대사에 세계의 중심 국가로 번영했던 나라는 예외 없이 바다를 통해 국운을 개척해 나갔던 나라들이었다. 유럽의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이 그러했고, 오늘날 미국도 강력한 해양국가다. 바다를 통해 새로운 영토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부를 축적해 나갔던 것이다. 바다는 곧 그 나라의 미래다. 바다를 외면하는 국가는 미래가 없는 것이다.

오늘날 시급한 문제가 되고 있는 기후 변화도 해양 연구를 통해 그 해결점을 찾고 있다. 바다에서의 풍력, 해류력, 태양력을 이용한 새로운 동력원 개발과 미래의 식량원으로서의 가치, 바이오 제품 개발, 그리고 아직도 본격적인 개발이 안 되고 있는 해저 자원 개발 등에 첨단 기술과 자본이 필요하다. 기존 교역 방안에서도 전천후 초고속 운송이 가능한 혁신적인 운송 방안 등이 현실화할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분야를 선점하여 연구개발하고 투자해 경제 발전의 동력을 발굴해 나가야 한다. 바다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지도력이 필요한 때다.

우리나라는 해양에 대한 DNA가 없는 국가이지만 이제부터라도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바다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깨우치고, 특히 젊은이들에게 바다의 중요성을 깨우쳐줘야 한다. 이러한 해양 중심 정신이 우리 민족성에 DNA로 형성돼 해양민족으로 거듭날 수 있어야 하겠다.

#미래 성장#해상운송망 확보#잠재 경제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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