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1∼3월)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현금흐름이 2조3000억 원대 적자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1조 원 이상 커졌다. 공사비 급등과 미분양 등으로 매출을 올려도 적자가 계속되는 등 기업의 자금 사정이 빠듯해진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시공능력 평가 50대 건설사 중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0곳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현금흐름 총액은 2조3169억 원 적자였다. 지난해 1분기에는 1조1817억 원 적자였다. 건설 이외의 사업비중이 높은 삼성물산과 한화는 분석에서 제외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를 더한 수치다. 손익계산서상 이익수치는 실제 현금 규모와 다른 만큼 현금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한다. 건설사의 경우 일시적으로 공사대금 수금이 지연되며 적자가 나타날 수도 있다. 다만 최근에는 공사비가 오르며 지출은 늘어났는데, 분양 감소와 미분양 등으로 수입이 줄었기 때문에 적자 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30개 기업 중에서는 시공능력 2위 현대건설의 현금흐름 적자 폭이 8747억 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SK에코플랜트(9위·4214억 원) 포스코이앤씨(7위·3541억 원) 대우건설(3위·2839억 원) 태영건설(16위·2089억 원) 삼성엔지니어링(33위·1841억 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시공능력순위 11위 HDC현대산업개발은 현금흐름이 1979억 원으로 가장 많은 흑자를 기록했다. DL이앤씨(6위·1264억 원) 롯데건설(8위·1167억 원) 한신공영(27위·802억 원) 등도 흑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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