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고추 등 주요 농수산물 수확량을 20~40% 증가시키는 특수 필름이 개발됐다. 필름의 가격도 일반 비닐하우스 비닐과 비슷한 수준이나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태인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팀과 태광뉴텍 연구진은 23일 식물의 성장과 수확에 도움이 되는 필름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광부스터 필름이라고 불리는 이 특수 필름은 태양광 중 광합성에 불필요한 녹색광과 자외선을 작물 성장과 수확에 도움이 되는 청색광과 적색광으로 변환시키는 소재다. 비닐하우스에 사용하면 수확량이 대폭 증가된다. 실제 3년에 걸친 농가 실증 평가를 한 결과 딸기의 경우 최대 22%, 고추는 37% , 시금치는 20% 가량 수확량이 증가했다.
태양의 가시광선 중 청색광은 개화율을 높이고 적색광은 작물의 성장을 촉진시킨다. 광부스터 필름을 통과하면 자외선과 녹색광이 각각 청색광과 적색광으로 15~20% 가량 변한다. 때문에 식물 광합성을 20~40% 가량 증가시킬 수 있는 것이다.
녹색광과 자외선을 청색광, 적색광으로 전환하면 작물재배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었지만, 소재가 너무 고가여서 상용화되기가 어려웠다. 안 교수팀은 상용화가 가능한 가격의 소재를 찾아 여러 번의 실험 끝에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광전환 비율을 찾았다.
그 결과 기존 비닐하우스 비닐과 비슷한 수준의 특수 필름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실증 평가에 참여한 한 농민은 “특수 필름을 3년간 사용해 본 결과 열매를 빨리 맺어 딸기의 조기 수확이 가능해졌다”며 “수확량은 평균 15% 이상 증가됐고, 과실 크기도 20% 수준으로 향상됐다”고 했다.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재배 기간은 딸기의 경우 7~10일, 시금치는 1주일 가량 줄일 수 있었다. 딸기의 품질 역시 1~5등급 중 1~2등급 비율이 높았다.
유형호 태광뉴텍 연구소장은 “광합성 양을 늘리기 위해 농민들이 수천 만원을 들여 하우스 내에 LED 보광등을 설치하고 전기료만 매달 수십~수백 만원이 나가는데, 이번 기술이 농가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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