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쌓여 250조 부채에 허덕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가 올 들어 3개월 동안 이자 비용으로만 1조5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가격 급등에도 원가를 밑도는 가격에 전기와 가스를 공급하면서 빚을 내 운영자금을 대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26일 한전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한전은 1조1500억 원을 이자 비용으로 썼다. 같은 기간 가스공사는 4100억 원을 부담했다. 두 회사가 3개월간 낸 이자 비용만 1조5600억 원으로, 하루에 평균 173억 원을 낸 셈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올해 1년간 총 4조∼5조 원을 이자로 지불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한전은 이자 비용으로 4조4500억 원, 가스공사는 1조6800억 원을 지출했다.
한전과 가스공사가 이자 비용으로 큰돈을 쓰고 있는 건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한 2021, 2022년 쌓인 적자가 그대로인 가운데 금리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한전의 연결 기준 총부채는 202조5000억 원에 달했다. 가스공사는 47조4000억 원이다. 두 회사의 부채를 더하면 250조 원에 달해 사상 최대 규모다. 한전과 가스공사는 재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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