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은 작년보다 13% 늘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도를 맞은 건설사가 올해 들어 늘고 있다. 폐업 건설사도 지난해 대비 12% 이상 늘었다.
27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24일까지 누적 기준 부도 처리된 건설사는 총 14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곳) 대비 3배 가까이로 늘어난 수치다. 2019년(25곳) 이후 가장 많다. 부도난 업체를 보면 종합건설사 3곳, 전문건설사 11곳이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 4곳, 서울·경기·대구·광주 등에서 각각 1곳으로 집계됐다.
폐업한 건설사는 1년 사이 12.95% 늘었다. 올해 1∼4월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15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1건)보다 36.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건수도 715건에서 781건으로 늘었다. 반면 올해 1∼4월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407건) 대비 65.11% 줄어든 142건으로 조사됐다. 전문건설사 신규 등록은 같은 기간 1689건에서 1885건으로 11.6% 늘었다.
국내 건설사 부도와 폐업 건수가 올해 들어 늘어난 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 건설경기가 악화한 가운데 공사비 급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2.0포인트 떨어진 74.1로 나타났다. 지수가 85 미만이면 하강 국면을 뜻한다. 연구원은 “재건축·다주택자 세금 규제 완화를 위한 법 개정 추진이 불투명하고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모호해졌다”며 “그 결과 주택사업자가 느끼는 사업 경기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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