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이래서 공연 강행했나…선수금 125억 원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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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28일 1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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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그간 비난 속에도 공연을 강행한 이유가 125억 원가량의 선수금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매출은 약 188억 원으로 전년(약 256억 원) 대비 68억 원가량 줄었다.

현금성 자산도 2022년 약 94억 원이었지만 2023년 약 16억 원으로 떨어졌다. 60억 원대 외부 투자가 자산 감소 원인이 됐다.

공연 등으로 벌어들일 수익을 미리 받아둔 것으로 보이는 선수금은 약 125억 원이다. 공연 등이 취소되면 모두 빚이 되는 돈이다.

일각에서는 김호중 소속사가 환불해줄 여력이 없어 공연을 강행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김호중은 음주 뺑소니 의혹을 받던 지난 18~19일 경남 창원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지난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도 강행했다. 김호중은 24일 공연에도 나설 예정이었지만 법원이 영장실질심사 연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무대에 서지 못했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5일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김호중에게 특정범죄가중법상 도주치상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 운전하다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 등을 받는다.

범인도피 교사 등 혐의로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 이광득 씨(41)와 본부장 전모 씨도 구속됐다. 이 씨와 전 씨는 김호중 매니저에게 거짓 자수를 지시하고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없앤 혐의를 각각 받는다.

소속사는 27일 임직원 전원 퇴사와 대표이사직 변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사는 향후 매니지먼트 사업의 지속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소속 아티스트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해 협의 시 어떠한 조건도 없이 전속 계약을 종료할 생각”이라고 했다. 생각엔터테인먼트에는 그룹 티에이엔(TAN), 배우 김광규·손호준, 개그맨 허경환, 축구선수 출신 이동국 등이 소속돼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김호중#음주운전#뺑소니#생각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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