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수신금리 하락세,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3.68%로↓
토스뱅크 기본통장 2%→1.8% 조정, 시중 자금 투자로 이동
최근 은행권 수신금리가 하락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예금 상품의 이자 매력이 점차 떨어지면서 시중 유동자금은 투자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2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12개월 평균금리는 이날 기준 3.68%로 집계됐다. 이달 20일 3.70%에서 21일 3.69%로 내려간 데 이어 계속해서 하락하는 중이다.
지난해 말(12월31일)과 비교하면 3.96%에서 0.28%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현재 4.00%를 공시한 곳은 인천저축은행과 조은저축은행 2곳뿐이다. 나머지 저축은행들은 모두 3%대 이하로 내려갔다.
시중은행 예금이자는 기준금리인 3.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3.50~3.60% 수준을 보인다. 국민·신한·하나은행의 경우 기본금리가 2.60~2.90% 수준으로 2%대로 시작한다.
시중은행 전환을 기념해 수신금리를 높인 대구은행의 ‘DGB함께예금’은 기본금리 3.70%에 우대금리 포함 최고 4.15%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상품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유일하게 4%를 넘는다. 인터넷전문은행을 보면 케이뱅크 3.55%, 카카오뱅크 3.30%로 나타났다.
토스뱅크는 29일부터 기본 입출금통장인 ‘토스뱅크 통장’의 금리를 연 2%에서 연 1.8%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한다. 앞서 지난해 4월 2.2%에서 2.0%로 내린 바 있다. 토스뱅크는 세전 2%를 적용하는 ‘나눠모으기 통장’과 역할이 겹쳐 기본 통장의 금리를 낮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신금리를 내리면서 은행권 자금조달비용은 줄어들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4.00%에서 지난달 3.54%까지 내려갔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내리면서 자금조달비용이 하락한 영향이다.
은행 저축 상품의 이자 매력이 점차 내려가면서 시중의 유동자금은 투자로 이동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976조836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18조4415억원 줄어든 규모다.
정기예금 잔액은 872조8820억원으로 한 달간 4941억원 줄었다. 반면 정기적금 잔액은 32조453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803억원 늘었다.
저원가성 예금인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616조337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월보다 31조5511억원 급감한 규모다. 투자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이 빠지면서 주식과 코인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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