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적립금 규모… 매년 13%씩 증가
올 400조 돌파 예상
시장 반영 DC형-IRP… 투자 성향 따라 운용
사회초년생 ‘수익성’… 장년은 ‘안정성’ 고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퇴직연금 전체 적립금 규모는 최근 5년간 매년 13∼15% 늘어나 2024년 3월 말 기준 385조7000억 원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안에 4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05년 도입된 퇴직연금 제도는 약 20년간 꾸준히 성장해 개인연금, 국민연금과 함께 3층 연금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퇴직연금은 회사에서 직원들의 퇴직급여를 적립하는 확정급여(DB)형, 근로자가 자신의 노후를 위해 직접 관리하는 확정기여(DC)형, 퇴직급여 수령을 위한 계좌인 개인형퇴직연금(IRP)이 있다. IRP는 개인이 직접 납입해 소득이 있는 기간 동안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퇴직연금은 장기간 운용돼 쌓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기 어렵다. 하지만 수익률에 따라 퇴직금의 규모가 크게 차이 날 수 있는 노후자금이라는 점에서 DC형과 IRP의 경우 가입자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DC형을 운용 중인 직장인 A 씨(평균임금 300만 원)가 10년을 근무하고 퇴직할 경우 연평균 3%와 4% 수익률은 불과 1% 포인트 차이다. 하지만 퇴직금의 규모는 각각 3440만 원과 3600만 원으로 160만 원의 차이가 생긴다. 근무기간이 길어지고 평균임금이 높아질수록 격차는 커진다.
퇴직연금의 투자 상품은 크게 원리금보장상품과 실적배당상품으로 구분된다. 원리금보장상품은 기간에 따라 약정된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주를 이룬다. 실적배당형 상품은 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되는 상품이다.
타깃데이트펀드(TDF)는 국내외 주식, 채권에 투자하는 다양한 펀드뿐만 아니라 은퇴 예상 시점을 감안해 주식과 채권 등 투자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할 수 있다. 또 상장 주식처럼 직접 거래할 수 있고 국내외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ETF는 펀드 보수가 다른 펀드들보다 저렴하며 최근에는 0.01% 미만의 보수가 책정된 펀드도 판매 중이다.
지난해 DC형과 IRP 가입자의 전체 수익률 평균은 5.87%, 6.59%였다. 지난해 주식시장의 급등으로 퇴직연금 적립금 중 실적배당형 투자 수익률이 DC형과 IRP 모두 14%로 높아 평년 대비 좋은 수익률을 거뒀다. 반면 주식시장이 부진했던 2022년은 DC형, IRP 가입자의 전체 수익률 평균이 -1.6%, -2.2%였다. 이 기간 실적배당형 수익률 역시 DC형과 IRP 모두 -16% 수준이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적립금 운용을 한다면 미래의 노후 자산 규모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DC형과 IRP는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게 관심 있는 상품에 나눠 투자할 수 있고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 비중이나 운용 상품을 변경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퇴직금 운용 규모가 작은 사회초년생들은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투자상품을 접하며 투자 능력을 쌓아가는 것이 좋고, 은퇴가 임박한 장년층은 안정성에 우선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퇴직연금은 소중한 노후 자산이므로 단기 수익보다 중장기로 길게 보고 운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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