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석유화학설비 건설사업’에 총 10억 달러(약 1조36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을 제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주바일 산업단지에서 운영 중인 정유설비를 확장해 석유화학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세계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와 프랑스 토털에너지가 만든 합작법인 ‘사토프’가 발주한 사업으로 총사업비만 약 148억 달러(약 20조2300억 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6월 올레핀 생산설비 패키지 및 유틸리티설비 패키지를 총 51억 달러(약 7조 원)에 수주했다. 그동안 한국 기업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사업 중 최근 삼성E&A와 GS건설이 수주한 ‘파딜리 가스증설 사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수은은 2010년 이번 석유화학설비와 연계된 정유설비 사업에 지원한 이후 아람코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사우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업 입찰 초기부터 발주처에 여신 의향서를 발급하고 적극적인 금융지원 의사를 표명하는 등 한국 기업이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물꼬를 텄다.
앞서 수은은 사다라 석유화학설비, 마리골드 석유화학설비 등 아람코 발주사업 5건에 대해 총 20억 달러(약 2조7000억 원)의 PF 금융을 지원한 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60억 달러(약 8조2000억 원) 규모의 기본여신약정도 체결했다.
수은이 아미랄 프로젝트에 제공하는 PF 금융은 한국 기업의 공사 대금 결제에 활용될 예정이다. 국내 90여 개 중소·중견기업의 기자재를 포함해 약 6억 달러(약 8000억 원) 상당의 국산 제품과 용역이 수출되는 등 높은 외화 획득 효과가 기대된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지난해 10월 한국-사우디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에 명시된 핵심 협력사업으로 금융지원을 통해 우리 정부의 사우디 경제협력 강화에 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아람코와 체결한 기본여신약정 등을 활용해 추후 발주 예정인 중동 사업들도 한국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은은 올해 1월 ‘사우디 데스크’를 설치해 기업 상담, 사업 초기 금융 협의, 발주처 네트워크 관리 등 중동 프로젝트 수주 지원을 위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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