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수석 "UAE, 중동 두번째 교역상대국"
무기류 즉시 철폐, 자동차도 10년내 철폐
UAE 현지로 온라인게임·의료서비스 진출
'300억불', 60억불 검토중…협의채널 확대
대통령실은 29일 체결된 한-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대해 “품목 수를 기준으로 90% 이상의 상품시장이 개방된다”고 밝혔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CEPA 체결 등 한-UAE 정상회담의 경제 분야 주요 성과를 설명했다.
박 수석은 CEPA 체결에 대해 “작년 1월 윤 대통령의 UAE 국빈방문을 계기로 본격 추진돼서 작년 10월에 협상이 체결됐고, 오늘 정식으로 서명하게 됐다”고 했다.
박 수석은 한-UAE 교역 규모에 대해 “작년 208억불로 중동 내 사우디에 이어 두번째 교역상대국”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UAE 원유 수입량은 작년 기준 1억1000만 배럴로 전체 수입량의 11%를 차지했다.
그는 한-UAE CEPA를 통해 현재 3%인 원유 수입관세가 향후 10년간 단계적으로 철폐된다며 “국내 물가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석유화학산업 경쟁력도 제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대(對) 중동 주력 수출인 무기류, 천궁 같은 무기는 관세가 즉시 철폐돼 중동 방산수요에 따른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했다.
또 금속 주조기와 압연기 등 기계류는 상당수 품목이 5년 이내, 자동차·부품과 가전제품도 최장 10년 내 관세가 철폐될 전망이다.
박 수석은 특히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해서도 관세가 10년 내 철폐되는데, 전기차 중 10인 이상 대형차, 화물차는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의료기기와 의약품, 화장품에 대한 관세도 즉시 철폐되고, 인삼류와 조미김, 멸치, 전복 등 우리 주요 농산물도 향후 관세 철폐 혜택이 주어진다.
게임·의료 등 서비스 시장도 최고 수준으로 개방된다. 박 수석은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최초로 개방해 국내 게임업체들이 UAE 시장에 직접 진출해 현지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의료시장이 개방돼 국내 병의원급 의료기관이 UAE 현지에서 개원하고 원격 진료가 가능해졌다”며 “산후조리, 물리치료 등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국내업체가 현지에서 직접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UAE 측의 ‘300억 달러 투자계획’ 약속에 대해서도 지속적 물밑 협의를 통해 60억 달러 이상의 실제 투자가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기획재정부와 산업은행에 전담조직을 마련하고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긴밀히 소통해왔다”며 “UAE 국부펀드 측에 40건 이상의 유망기업 투자 제안을 전달했고 70건 이상의 기업 면담을 주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작년 5월 20억 불 규모의 투자기회를 검토 중이라고 발표한 지 1년여 만에 투자기회 규모가 60억 불 이상으로 확대됐고 상당한 규모의 실제 투자도 추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이날 한국 기재부와 UAE 무바달라 간에 ‘투자협력체계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기존 투자협력 채널인 산업은행-무바달라 외에도 UAE의 다수 국부펀드와 아부다비 투자청, 한국의 공공분야 금융·투자기관이 투자 협의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대통령실은 다만 현재 UAE의 투자가 진행 중인 사업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UAE 측에서 보안사의 이유로 투자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이날 CEPA와 ▲기후변화 협력을 위한 기본협정 ▲에너지 인프라 제3국 공동진출 협력 양해각서 ▲한-UAE 중소벤처위원회 신설 양해각서 ▲LNG 운반선 건조의향서 ▲투자협력체계 양해각서 ▲제3국 원전시장 공동진출 협력 양해각서 ▲지식재산 분야 역량강화 양해각서 ▲아프리카 공동진출 협력 양해각서 ▲해양교통 분야 협력 양해각서 ▲문화 분야 협력 양해각서 ▲LNG 활용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탄소포집저장 협력 양해각서 ▲국립외교원-안와르 가르가쉬 외교아카데미간 협력 양해각서 ▲청정수소 생산 및 도입 공동개발 전략적 합의서 ▲석유화학 공동투자 협력 양해각서 ▲원자력 안전 및 방사선방호 분야 기술정보 교류 및 협력을 위한 이행합의서 개정 ▲전파관리 분야 협력 양해각서 ▲공동원유비축사업 확대 양해각서 등 총 19건의 협정·양해각서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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