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열풍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에너지 공급에 필요한 구리와 우라늄 등 원자재 채굴 업체들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원자재 채굴 기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며 상승장에 올라타고 있다.
29일 뉴욕거래소에 따르면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구리 생산업체 서던 코퍼의 주가는 올 들어 42% 올랐다. 캐나다 광산 운영사 룬딘 마이닝은 같은 기간 56% 넘게 급등했다. 세계 최대 우라늄 광산업체 카메코와 우라늄 채굴 기업 넥스트젠도 같은 기간 각각 25.6%, 16.9% 올랐다.
이처럼 원자재 채굴 기업의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이유는 공급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자재 컨설팅기업 우드매킨지는 2033년 전 세계 구리 소비량이 3200만 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구리 생산량은 2240만 t에 불과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빅테크들은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의 대부분을 원자력 발전으로 충당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지 카자흐스탄의 홍수 등으로 우라늄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이를 기회 삼아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해외 원자재 채굴 업체들이 편입된 ETF에 투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20∼27일 6거래일간 국내 투자자들은 구리 채굴 업체에 투자하는 ‘글로벌 X 코퍼 마이너스’ ETF를 2789만 달러 순매수했다. 해당 ETF는 국내 투자자가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3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카메코 등 우라늄 광산 관련 업체에 투자하는 ‘글로벌 X 우라늄’ ETF도 1778만 달러어치 사들여 MS(5위) 다음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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