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전 쏘가 대표 지분 또 늘렸다…경영권 분쟁 가능성?

  • 뉴시스
  • 입력 2024년 5월 30일 08시 20분


한 달간 23억 규모 지분 매입…약 400억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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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차량공유 1위 업체인 쏘카를 창업한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최근 한 달간 23억원 규모의 쏘카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지분 확보를 위해 4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일부에선 “쏘카 2대 주주인 롯데렌탈과 경영권 분쟁을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웅 전 대표는 4월19일부터 5월17일까지 쏘카 주식 12만3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표는 쏘카 주식을 총 232만8000주(지분율 7.10%)를 확보했다. 이 전 대표와 특수관계자의 지분율 합계는 42.91%다.

쏘카와 롯데렌탈 모두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지만, 이 전 대표는 혹시 모를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지분을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롯데렌탈이 시장 가격보다 더 비싼 값에 쏘카 주식을 사들이며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들린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SK와 주식매매계약을 맺고 두 차례에 걸쳐 SK가 보유한 쏘카 주식 587만2450주(17.91%)를 매입하기로 했다.

문제는 롯데렌탈이 지나치게 비싼 가격으로 쏘카 주식을 사들였다는 점이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9월 SK가 보유한 쏘카 지분의 절반인 293억6225만주를 약 661억원에 매입했다. 단순 계산 시 주당 가격은 2만2500원이다. 당시 쏘카 주가가 1만1000원에서 1만4000원 사이에서 움직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롯데렌탈은 오는 9월에도 나머지 절반의 주식을 1주당 최소 2만2500원에 매입한다. 쏘카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1만9000원선이어서 현 시세 비해서도 더 비싼 가격이다. 거래 종료 이후 롯데렌탈의 쏘카 지분율은 32.9%로 높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렌탈이 경영권 확보 목적이 아니라면서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쏘카 지분을 사들여 논란이 일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여러가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렌탈은 차량 공유 2위 업체인 그린카를 자회사로 두고 있어, 쏘카를 인수하려면 독과점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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