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출범 5년 차를 맞아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바닷길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해양사고 저감에 나서고 있다.
먼저 지난해 11월 선보인 ‘우리 선박 관리’ 서비스로 빅데이터 기반 자율적 해양안전관리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해당 서비스는 선박검사, 도면, 해양사고, 운항이력 및 안전등급 등 안전정보를 제공해 선박 소유자의 자발적 안전관리를 유도한다. 2019년부터 5년 동안 발생한 사고 유형, 심각도, 사고 다발 위험 해역 등도 확인할 수 있다. 공단은 해당 서비스 이용률을 현행 7%에서 2029년까지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월평균 이용 건수가 15만 건에 달하는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도 고도화한다. 늦어도 12월까지 부유물 감김 사고 다발 해역을 시기별, 해역별로 추출할 수 있는 디지털 현황도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지역별 해양사고 취약 요소를 파악하고 이에 기반한 해양사고 예방에 나선다.
4월부터는 충돌사고 위험이 큰 낚시어선, 수상레저기구를 대상으로 ‘해양교통혼잡 예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최대 3일까지 1시간 단위로 원하는 해역에 대한 혼잡도를 보여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적용에 발맞춰 안전 조업 기반도 확충하고 있다. 올해 공단 18개 지사 관할 조선소, 조선 기자재 업체 등을 대상으로 하는 ‘위험성 확인’을 어선원 사업장까지 확대했다. 어업 특수성을 반영한 종사자 교육과 함께 위험 요소가 제대로 제거됐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공단은 조직 내부에 해사 분야 안전관리 전문 자격인 ‘선박안전관리사’ 자격증 취득 과정을 신설해 안전보건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공단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발생한 해양사고 중 안전사고는 모두 899건이다. 이 중 인명 피해가 330명인데 조업 등 ‘작업 중 안전사고’로 사망·실종한 경우가 203명에 달한다.
수요자 맞춤형 서비스도 확대한다. 올해 12월까지 연안 여객선 교통 정보를 네이버 포털 길찾기 서비스에 접목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기차, 버스, 자동차 등 육상 교통수단에 한정된 포털 교통정보에 연안여객선 정보를 추가하는 것. 해당 서비스가 도입되면 서울에서 인천 백령도 가는 길을 검색하면 여객선 환승 시간까지 연계해 가장 빠른 길을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변화하는 해양 환경에서 바닷길 안전은 선제적으로 지켜야 할 최우선 가치로, 공단은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자율 안전관리가 현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해양교통안전 부문의 정책 환경 대응과 신사업 발굴, 집행 등에 앞장서서 공익성과 전문성, 실천력을 모두 갖춘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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