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기술로 완전 자동화부두 시대 열어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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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날] 부산항만공사

부산항 신항 7부두 내 무인 안벽크레인이 무인이송장비에 컨테이너를 하역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달 5일 부산항 신항 7부두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DGT)이 운영을 시작하면서 부산항이 ‘완전 자동화부두 시대’를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9번째로 완전 자동화부두를 보유한 국가가 됐다.

신항 7부두는 국내 최초의 완전 자동화부두로 부산항 신항 서쪽에 위치해 있다. 안벽 길이 1050m, 부두 면적 약 84만 ㎡(약 25만4100평) 규모로 연간 약 195만 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다. 2012년 착공해 12년간 사업비 1조1000억 원 이상이 투입됐다. 완전 자동화부두는 컨테이너 하역에서부터 보관장소(장치장)로의 이송까지 무인 자동화로 이뤄진다. 기존 부두보다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며 경제적이라고 평가된다.

신항 7부두의 완전 자동화를 시작으로 향후 공급 예정인 진해 신항까지 스마트 항만 조성이 이어지면 부산항은 기존 동북아 허브항의 위상에 최첨단 스마트항만 기능까지 더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허브항만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굳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BPA 관계자는 “신항 7부두는 국내 기업들이 제작한 핵심 하역 장비를 사용하는 국산 기술 기반의 완전 자동화 항만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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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항 개장 이후 도입된 하역장비 상당수는 외국산이었다. 이 때문에 신항 내 국산 하역장비 비중은 15% 미만에 그쳤다. 하지만 7부두가 운영을 시작하며 국산 하역장비의 비중이 약 26%까지 높아졌다. 신항 7부두에 우선 도입된 9기의 안벽크레인과 46기의 야드크레인이 모두 국산 장비다. 약 8500억 원 상당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2400여 개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그간 해양수산부는 항만의 스마트화라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2017년 ‘스마트항만 구축계획’을 수립하고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1단계 2선석)를 테스트베드 삼아 완전 자동화부두의 검증과 상용화를 준비해 왔다. 지난해에는 ‘세계적 수준의 항만장비 기술기반 확보’ ‘국내 기업 성장을 위한 안정적 시장 확보’ ‘적극적인 소통과 육성 체계 구축으로 정책 기반 조성’을 골자로 하는 ‘스마트항만 기술산업 육성 및 시장 확대 전략’을 수립하고 국내 스마트 항만 및 관련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준석 BPA 사장은 “자동화를 넘어서 스마트항만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 및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해운-항만-내륙운송’으로 이어지는 모든 물류망의 자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상호 양방향 정보 교환을 통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자율형 항만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양수산#제29회 바다의 날#바다의 날#부산항만공사#완전 자동화부두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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