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통해 금융이 본연의 역할을 더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혁신하고 금융 소외 계층에 대한 포용성도 높일 수 있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동아국제금융포럼’ 축사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회사 업무 전반이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생성형 AI 도입으로 (이런 변화가) 더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부총리는 AI가 혁신과 함께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는 양날의 칼이라는 점도 짚었다. AI를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 모형 등으로 금융 소외 계층에 대한 포용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21일 개최된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서울 선언은 AI 정상회의 논의를 안전에서 혁신, 포용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정부가 빅데이터 확보를 돕고 규제 완화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AI 기술의 발전 속도에 대응해 망 분리 정책과 같은 규제 불확실성도 빠르게 해소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 2차관 출신인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3선·경북 김천)은 이날 축사에서 “8년 전 이세돌 9단이 구글 딥마인드 AI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졌던 충격적인 장면을 기억하고 있다”며 “그걸 보면서 새로운 대혁신의 시대가 왔음을 느꼈는데 챗GPT로 인해 금융뿐 아니라 모든 사회에서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 의원은 “AI 스스로 자산 관리까지 가능한 상황이 왔는데 AI에 운용을 맡긴다면 금융기관의 숙련된 근로자들이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날 22대 국회의원으로 임기를 시작한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초선·비례대표)도 축사를 통해 “AI를 활용하는 것은 필수적인 전략”이라면서도 “AI가 일자리 감소, 허위 정보 확산, 불평등 확산 등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국의 산업 지원, 일자리 등에 미칠 영향에 민첩하게 반응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금융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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