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이 물려준 회사 경영권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였던 아워홈의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구 전 부회장의 동생인 구지은 현 아워홈 부회장은 다음달 회사 경영권을 내려놓게 될 전망이다.
아워홈은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인 구재모 전 이사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구 전 부회장 측이 이사회를 장악하면서 다음달 3일 임기 만료를 앞둔 구 부회장은 그대로 임기가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상법상 자본금 10억원 이상인 기업의 사내이사는 최소 세 명이 돼야 한다. 지난달 17일 열린 주총에서는 장녀 구미현 씨와 그의 남편인 이영열 씨 두 명만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당시 주총에서 구 전 부회장이 동생 미현씨와 손잡고 막냇동생인 구 부회장을 포함한 다른 사내이사들의 선임안을 부결시켰다.
이에 아워홈은 이날 추가로 사내이사를 선임하는 임시 주총을 열었다. 구 전 이사가 신규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아워홈은 상법 규정을 충족하게 됐다. 앞서 구 전 부회장은 본인을 기타 비상무이사에, 구 전 이사와 황광일 전 상무를 사내이사에 선임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구 전 부회장 본인과 황 전 상무를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부결됐다. 전날 미현씨는 오빠 편에 서서 본인이 직접 대표이사에 오르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아워홈은 고(故) 구자학 회장의 1남 3녀가 회사 지분 98% 이상을 나눠 갖고 있다. 구 전 부회장과 장녀인 미현씨가 가진 지분이 각각 38.56%, 19.28%로 이를 합치면 50%가 넘는다. 차녀 구명진 씨는 19.6%, 막내인 구 부회장은 20.67%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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