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동해 심해의 석유와 가스 매장 가능성을 언급한 3일 에너지 관련 종목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일부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검증 및 개발 계획 등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의 발표만으로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만큼 투자 위험이 따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석유, 가스 등 에너지 관련주들이 일제히 폭등했다. 석유 관련주 가운데 한국석유(29.98%)와 흥구석유(30.0%) 등이 상한가를 기록햇고, 중앙에너비스도 29.51% 치솟았다. 가스 관련주인 한국가스공사와 대성에너지는 각각 29.98%, 29.91% 올라 상한가를 찍었다. 이 외에 경동도시가스(13.62%), 극동유화(14.36%), 강관 업체인 동양철관(29.89%), 하이스틸(19.91%) 등도 대폭 올랐다. 최근 하락세를 이어오던 코스피는 모처럼 1.74% 오른 2,682.5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88억 원, 2339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0.56% 오른 844.72에 마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히면서 에너지 관련주들에 매수세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구체적 내용이 없더라도 대통령이 직접 발표에 나선 만큼 경제성이 있을 거라 받아들여 매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에너지 관련 종목들의 상승세가 일시적인 테마주 열풍에 그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개발 주체가 어디가 될 것이고, 제품화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등 구체성이 드러난 게 없는 상태에서 종목 이름에 ‘석유’가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폭등한 것은 비이성적이라 생각한다”며 “정부의 후속 조치가 빨리 나오지 않는다면 에너지 테마주 열기는 급격히 식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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