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최대 140억 배럴 규모에 이르는 석유-가스 유전 시추 작업에 나서는 한국석유공사가 노르웨이의 유명 유전개발업체인 ‘시드릴(Seadrill)’과 시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 12월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첫 시추 작업에는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West Capella)’가 투입된다.
4일 한국석유공사와 시드릴 사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공개 입찰을 거쳐 시드릴과 계약을 맺고 올 연말 시추 작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할 계획이다.
올 1분기(1~3월) 실적 공시에서 시드릴은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가 한국에서 추정 40일 간의 ‘원 웰 계약(one-well contract)’을 체결했으며 계약은 2024년 12월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 계약을 석유공사와 체결했던 것이다. 시드릴은 이번 계약의 규모를 약 3200만 달러(약 440억 원)로 추산했다.
계약에 따라 영일만 앞바다에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웨스트 카펠라는 2008년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시추선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 시추 업체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히는 시드릴은 한국 조선업계에 웨스트 카펠라 이외에도 다수의 드릴십을 발주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석유공사 관계자는 “공개 입찰을 통해 시드릴과 계약을 맺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석유공사는 올해 책정된 정부의 유전 개발 관련 출자금 등을 활용해서 본격적인 시추 작업에 나서고 추가적인 재정 지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내년 이후의 시추 비용 등을 정부 예산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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