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유전’ 아브레우 오늘 방한 “제기된 의문 석유公과 소명논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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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 광구 연내 시추]
“비밀유지 협약에 기술측면 답 못해”
주내 석유公과 기자회견 열 예정… 시추 가능성-경제성 등 설명할듯
주택에 본사 ‘액트지오’ 1인 기업 논란… 정부 “엑손모빌 고위 기술자 출신”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액트지오(Act-Geo)’ 본사 전경. 사진 출처 HAR.com 홈페이지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액트지오(Act-Geo)’ 본사 전경. 사진 출처 HAR.com 홈페이지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분석한 미국 업체 ‘액트지오(Act-Geo)’의 고문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사진)가 5일 입국한다. 정부 발표 이후 액트지오에 대한 신뢰성 논란이 불거지자 한국석유공사는 “해당 기업은 가이아나, 볼리비아 등 다수의 프로젝트 평가를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4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아브레우 박사는 5일 입국해 이번 주중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아브레우 박사는 동아일보에 “석유공사와 비밀유지 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기술적 측면에 대해선 답변할 수 없다”면서도 “동해 해역 심해 지층의 석유 매장 가능성과 관련해 그간 제기된 몇 가지 의문을 소명하기 위해 석유공사 경영진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아브레우 박사는 영일만 일대 유망구조로 지목된 ‘대왕고래’ 지역의 탐사 시추 성공 가능성과 경제성 평가 등을 추가로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동해안 심해 탐사 자료를 아브레우 박사가 이끄는 액트지오사에 맡겨 분석을 의뢰했다. 지난해 말 나온 분석 결과엔 동해안에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을 수 있으며 시추 성공률은 20%라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 관계자는 “아브레우 박사는 자원 물리 탐사 해석의 권위자로, 대형 정유사인 엑손모빌에서 고위급 기술자로 오랫동안 일했던 인물”이라고 했다.

비즈니스 소셜미디어 링크트인에 따르면 아브레우 박사는 액트지오에서 2015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최고경영자(CEO)로 근무한 뒤 퇴사했다. 당시 엑손모빌의 지질 그룹장을 맡아 심해광구 평가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그는 엑손모빌에 재직하며 심해 유전 중 최대 규모로 여겨지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 탐사 작업에도 참여했다. 현재는 브라질 에너지 기업 플럭서스 OGE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일하고 있다.

이날 액트지오의 본사 주소가 미국의 한 주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인 기업’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석유공사는 “아브레우 박사는 액트지오사의 소유주이며 대외적으로는 고문 또는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라며 “액트지오는 다양한 경력의 전문가들이 아브레우 박사를 중심으로 프로젝트 단위로 협업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최종근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탐사 자료 해석은 많은 인원이 필요하지 않고 소수 전문가 의견이 중요한 분야라 기업 규모가 작을 수도 있다”고 했다.

#영일만 유전#아브레우#액트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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