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세계 폴더블폰 출하량 310만대…전년 비 49% 늘어
화웨이, 257% 성장하며 점유율 35%로 1위…삼성 23% 2위
삼성전자가 화웨이에게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1위 자리를 뺏겼다. 화웨이는 전년 동기 대비 3배에 달하는 급성장세를 보이며 삼성전자를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전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31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하며 6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시장 급성장은 주로 여러 중국 OEM의 출하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나타났다. 특히 화웨이가 꾸준히 폴더블폰 시장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분기별 글로벌 출하량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1분기 전 세계 폴더블 시장에서 35%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삼성전자는 2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로 밀렸다.
화웨이는 폴더블폰을 5G로 전환하면서 폴더블폰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57% 성장을 이끌어냈다. 1년 전만 해도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LTE 기기로만 이뤄져 있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 들어 화웨이의 5G 지원 폴더블폰 비중이 전체 폴더블폰 출하량의 84%까지 급증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화웨이의 첫 5G 지원 폴더블폰 메이트X5는 3분기 연속 중국 폴더블 시장에서 베스트셀러를 차지했다. 지난 3월에는 최초의 5G 클램셸형 모델 포켓2를 출시하며 1분기 출하량을 크게 끌어올렸다.
삼성은 1분기 폴더블 출하량이 다소 감소했다. 중요 시장인 중국 폴더블폰에서 화웨이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감소폭이 컸고,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Z5의 신작 효과도 다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 두 업체 외에는 아너가 12% 3위, 모토로라가 11%로 4위, 오포가 8%로 5위를 차지했다. 화웨이가 중국 내수시장에 집중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아너와 모토로라는 해외 시장에서 출하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1분기 눈에 띄는 점은 세로로 접는 북타입 폴더블폰의 판매량이 가로로 접는 클림셸형 폴더블폰의 판매량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1분기 북타입 폴더블폰은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 출하량의 55%를 차지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Z 플립3을 출시하며 폴더블폰 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던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선도했던 클램셸형 스마트폰 시장은 북타입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누려왔다.
하지만 화웨이, 아너, 원플러스, 비보 등 중국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북타입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했고, 삼성전자의 클램셸 부문 성장세는 둔화되면서 1분기 인기 모델이 반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로서는 폴더블폰 1위 자리를 화웨이에 뺏긴 만큼 오는 7월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될 폴더블폰 신작인 갤럭시 Z6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Z 플립·폴드6는 AI(인공지능)이 기본 탑재된 첫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될 전망이다.
북타입 폴더블 스마트폰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올해 클램셸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다. 삼성은 Z 플립6를 통해 향상된 성능을 선보이며 시장 1위를 되찾겠다는 목표다. 화웨이 또한 클램셸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확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포트폴리오에 저가형 모델을 계속해서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너와 샤오미 모두 처음으로 클램셸 부문 경쟁에 뛰어들면서 시장 역학 관계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연구원은 “1분기 중국 업체의 강세는 예상된 결과였으며 2분기에도 일정 수준 중국업체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하반기에는 삼성이 신제품으로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의 점유율1위를 탈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업체들의 성장세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삼성은 폴더블 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주의 깊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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