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여거래 비중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매매거래는 늘어난 반면 증여세 부담이 커져 증여거래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4월 서울의 아파트 증여거래는 326건으로 전체 거래(6275건)의 4.8%로 집계됐다. 전월(11%)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비중으로, 2017년 9월(2.9%) 이후 6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국적으로 범위를 넓혀도 4월 증여 비중은 3.88%로 전월(6.0%)보다 감소했다.
4월부터 아파트값 상승세가 본격화되면서 증여 거래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첫째 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9% 올랐다. 3월 넷째 주 이후 11주 연속 상승세다.
일반 매매거래가 활성화된 것도 증여 비중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360건으로 집계됐다. 2월 2570건, 3월 4217건 등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아파트는 증여할 때 실거래가를 감안해 세금이 산정된다”며 “아파트값이 오르면 세금 부담이 커져 증여가 감소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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