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 가격 하락 폭이 가장 큰 브랜드로 조사됐다. 전기차 시장 침체에 따라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재고가 쌓여가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현지 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 평균 중고차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3.6% 떨어질 동안 중고 전기차 가격은 31.8% 급락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의 중고차 평균 가격은 28.9% 하락해 전체 자동차 브랜드 중 최대 낙폭을 보였다. 테슬라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극복을 위해 지난해 줄곧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친 게 중고차 가격이 크게 떨어진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CNBC는 “미국의 대형 렌터카 업체인 허츠는 올해부터 보유하고 있던 테슬라를 대량으로 중고차 시장에 내놨다”라며 “이 중 대부분은 2022∼2023년식 모델3로 가격대는 2만1000∼3만6000달러(약 2900만∼4972만 원) 범위”라고 전했다. 또 “테슬라 자체 웹사이트에 등록된 판매가(2만4000∼3만8800달러)보다 조금 더 낮은 수준”이라며 “신차보다 가격이 2만 달러 더 낮게 책정된 중고차도 많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아이시카스의 애널리스트 칼 브로어는 테슬라 중고차 가격 급락에 대해 “(일차적으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신차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하한 데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CNBC는 자동차 딜러들을 인용해 테슬라를 포함한 중고 전기차의 경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가장 좋은 차는 연식이 3년 지난 차들이라고 전했다. 이런 매물은 향후 출시될 저가 전기차들보다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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