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014년 6월 12일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의 제목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 규모를 빠르게 키우기 위해 구동 장치와 배터리 충전기 기술을 외부에 개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 결과 테슬라 ‘슈퍼차저’는 현재 북미 지역 급속 전기차 충전기 약 60%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개방형 혁신으로 시장 크기를 키우고 기술 발전을 이룬 것이다.
개방형 혁신은 연구개발(R&D) 분야에서 큰 효과를 발휘한다. 각자 가진 강점을 결합하면 기술 혁신 비용을 줄이고 성공 가능성은 높일 수 있다. 국가 간 공동 R&D를 위한 개방형 혁신 플랫폼으로 유레카(Eureka)가 있다. 1985년 프랑스 독일을 비롯해 유럽 18개국을 중심으로 출발한 유레카는 현재 5대륙 47개국이 함께하는 세계 최대 국제 공동 R&D 기구로 성장했다. 우리나라는 2009년 비유럽 국가 최초로 가입해 2022년 정회원국으로 승격했다.
유레카 연구 과제는 최소 2개 회원국이 참여해 자율식, 상향식으로 진행된다. 각 회원국 연구자들이 공동 연구 주제를 선정하고 사무국에 제출해 심의를 통과하면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 연구개발 인력 간의 긴밀한 사전 교류가 중요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국내와 해외 산학연(産學硏) 소통을 돕기 위해 매년 ‘코리아 유레카 데이’라는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최근 5년간 이 행사에 참여한 산학연이 공동 R&D 과제를 기획해 선정된 비율은 60% 이상으로 국제 공동 연구의 대표적 창구 역할을 한다.
올해도 제15회 행사가 14일 의장국인 튀르키예에서 개최된다. 국제 공동 연구를 희망하는 국내 기업과 연구소 20개 기관이 참여해 인공지능(AI), 친환경 차, 에너지 저감 기술 같은 다양한 기술 협력 아이디어를 공유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유레카 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탄소중립처럼 국가 간 공동 대응과 협력이 필요한 주제를 중심으로 특정 전략 분야 공동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양자 분야, 소재 경량화 연구에 이어 조만간 글로벌 자연재해 대응과 인명 구조를 위한 공동 연구에도 동참한다.
산업 경쟁력이 국가 안보와 직결되면서 핵심 기술을 지키려는 국가 간 견제와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럴 때일수록 기술적 우호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개방형 혁신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 유레카 국제 공동 R&D와 코리아 유레카 데이는 세계로 뻗어나가려는 우리 기업들에 글로벌 개방형 혁신의 비전을 보여주는 핵심 경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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