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두 번째로 큰 시장”… 노르웨이 고등어, 韓 공략 박차

  • 동아경제
  • 입력 2024년 6월 11일 18시 05분


요한 크발하임(Johan Kvalheim)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한국·일본 총괄 이사가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2024 노르웨이 씨푸드 포럼 및 페스타’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노르웨이가 가파른 고등어 수입 규모 성장세를 보이는 한국시장에서 마케팅 활동을 확대한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2024 노르웨이 씨푸드 포럼 및 페스타’를 개최했다.

노르웨이 씨푸드 포럼은 양국 수산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수산물 동향 및 수산업계 현황 등에 대해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날 포럼에서는 고등어 시장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노르웨이 고등어 세미나’와 전반적인 수산물 현황을 다루는 ‘노르웨이 씨푸드 세미나’ 등 두 가지 세션으로 진행됐다.

얀 아이릭 욘센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고등어 담당 매니저에 따르면 대서양 고등어 수출규모는 2010년(약 80만t) 이후로 완만한 성장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2021년부터 최근 3년간 수출규모는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수출규모는 86만8000t이다.

지난해 대서양 고등어의 57%(49만1000t)는 유럽으로 수출됐다. 아시아가 28%(24만3000t)로 뒤를 이었는데, 이는 2019년 21만9000t보다 약 11% 증가한 수준이다. 국가 비율을 살펴봐도 아시아의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유럽은 2019년 63%에서 2022년 55%로 감소한 반면, 아시아는 같은 기간 25%에서 29%로 늘었다.

아시아 국가별 노르웨이 고등어 수입 규모를 살펴보면 한국은 일본에 이은 2위다. 위원회는 한국의 수입 규모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19년 3만t이 채 안되던 규모에서 2023년 4만t이 훌쩍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이날 폴 차이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인사이트 자문 담당도 “한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노르웨이 고등어 소비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고등어 소비량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반면, 수출량이 어획량 대비 많은 국가”라며 “지난해에는 전례 없을 정도로 많은 고등어 수출량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국이 고등어 수출량을 늘리면서 자체적으로 수요를 충당하기 어려워진 부분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폴 차이 담당은 한국에서 노르웨이 고등어 제품군의 30%가 이커머스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서 수산물은 오프라인 유통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한국은 이커머스 비중이 상당히 높다”며 “한국에서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뼈가 없는 순살 고등어 필렛 소비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젊은 세대가 섭취하기 용이한 면도 있으며, 가족단위가 점점 작아지면서 일본에서 키리미(생선 토막) 형태 소비가 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향후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자연에 대한 이미지와 첨단화된 기술 △노르웨이 수산업계의 지속가능한 노력 △노르웨이 고등어만의 맛과 영양적 강점 등을 중점적으로 한국 내 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의 국내 홍보를 대행하는 시너지힐앤놀튼의 문민영 부장은 “2020년 이후 수산물 소비 트렌드는 맛‧영양과 동시에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중요시하는 분위기로 변화하고 있다”며 “노르웨이 고등어의 강점을 지속적으로 알리면서 ‘고등어’하면 노르웨이 고등어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 4월 취임한 마리안네 시베트쉰 내스 노르웨이 통상산업수산부 장관은 이달 초 유럽 이외에 처음 국가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방한 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양국간 경제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25개 한국 민간 업체와도 구체적인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또 노량진수산시장의 종합어시장에서 수산물을 살펴보고, 대형마트 수산물 코너에 진열된 노르웨이 원산지 인증마크 표시 수산물을 둘러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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