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미국의 6월 FOMC(공개시장운영위원회)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물가 하락세에 대한 추가 확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향후 물가·고용 등 주요지표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것으로 봤다.
한은은 13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박종우 부총재보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6월 FOMC와 5월 CPI 결과가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참석자는 최창호 통화정책국장과 윤경수 국제국장 등이다.
미 연준은 6월 FOMC(공개시장운영위원회)에서 5.25~5.50%로 정책금리를 유지했다. 7회 연속 동결이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서는 올해 말 금리 수준을 5.1%로 제시돼 연내 기준 금리 인하 횟수는 기존 3회에서 1회로 조정됐다.
다만, 5월 CPI는 전년대비 3.3% 올라 시장 추정치(3.4%)를 하회했다. 파월은 간담회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기대보다 빨리 둔화한다면 그에 따른 통화정책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해 한은은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동결하였는데, 연말 정책금리 전망치가 기존보다 50bp 상향 조정되는 등 시장의 기대보다는 다소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부총재보는 “ 파월 의장은 오늘 CPI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추가 확신이 필요하며 그 속도도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고 봤다.
이어 “연준은 앞으로 발표되는 데이터에 기반해 금리인하 시기와 폭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향후 물가·고용 등 주요지표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에 유의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계속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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