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답게 미래 개척하자”…저커버그 8번째 만난 美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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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6월 13일 17시 04분


11일(현지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자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 뉴스1
11일(현지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자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미국 출장 중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자택에 초대받아 넉 달 만에 다시 만났다. 이 회장은 이외에도 아마존, 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 CEO들과 연쇄 회동하면서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한 협력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다진 네트워크와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이달 말 주요 임원들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비전과 사업계획을 모색할 계획이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마친 후 미국으로 출국한 뒤 약 2주간 미국에 머무르며 메타, 아마존, 퀄컴 등 주요 빅테크 CEO들을 연이어 만났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에도 22일간의 미국 장기 출장을 통해 구글, MS 등 글로벌 기업 CEO들과 만나고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한미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 미 국무장관 주최 국빈오찬 등 일정도 소화했다.

이 회장은 2년 연속 미국 출장을 통해 글로벌 CEO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면서 미래 사업 전략을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출장에서는 서부에서 빅테크 CEO들과 연쇄 회동하면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협력 모델 구축에 주력했다.

이 회장은 지난 11일 미국 팔로 알토에 위치한 저커버그 자택에 초청받았다. 지난 2월 저커버그 CEO 방한 당시 이 회장의 초대로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회동을 가진 후 4개월 만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저커버그 자택에서 처음 만난 후 현재까지 8번이나 만나 각별한 우정을 쌓고 있다.

두 사람은 이번 회동에서 AI?가상현실?증강현실 등 미래 ICT 산업과 소프트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AI 분야로 협력을 더 확대할 전망이다. 특히 메타가 일반인공지능(AGI) 개발을 선언했고,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AGI 컴퓨팅 랩 조직을 신설한 만큼 관련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졌을지 주목된다.

저커버그는 지난 2월 방한 당시 “삼성은 파운드리 거대 기업으로서 글로벌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이 삼성과의 협력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2일에는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찾아 앤디 재시 아마존 CEO를 만났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전영현 DS부문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한진만 DSA 부사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이 배석했다.

아마존은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 차세대 메모리를 비롯한 반도체 사업의 핵심 사업파트너다. 이 회장과 재시 CEO는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주력 사업에 대한 시장 전망을 공유하며 추가 협력을 논의했다.

아마존은 올해 3월 AI 데이터센터에 향후 15년간 1500억 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했으며, AI 기업 앤스로픽에 4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최근 AI 주도권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또 2022년부터 자사의 셋톱박스 ‘파이어TV’에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차세대 화질 기술 ‘HDR10+’를 적용하는 등 반도체 외에도 TV?모바일?콘텐츠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에도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미주총괄(DSA)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겸 CEO를 만나 △AI 반도체 △차세대 통신칩 등 미래 반도체 시장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퀄컴은 저전력 컴퓨팅과 온디바이스 인텔리전스 분야 선두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오랜 협력 관계를 이어 왔고, 최근 AI PC 및 모바일 플랫폼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퀄컴뿐만 아니라 글로벌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기업들과도 만나 파운드리 사업 협력 확대와 제조기술 혁신 등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치며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세트와 부품(반도체) 부문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 주요 임원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회장이 이번 출장을 통해 다진 글로벌 네트워크와 이를 통한 빅테크들과의 포괄적인 협력 노력은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비전과 사업계획으로 진화하며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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